앵커: 향후 북한이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미국과의 대화를 주도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오바마 행정부 당시 전 백악관 고위관리의 견해가 나왔습니다. 원칙과 동맹국 간 긴밀한 소통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입니다. 지에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워싱턴DC 민간 연구기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19일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 국가들과 차기 바이든 행정부와의 관계를 전망하는 화상회의를 열었습니다.
데니스 맥도너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과 관련해, 미국의 적국 및 경쟁국들은 차기 바이든 행정부가 그들을 우선적인 정책 의제(agenda)로 다루도록 만들 것이라며, 이에 대한 미국의 원칙(discipline)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맥도너 전 비서실장 : 북한이 대화나 논의의 조건을 지배하도록 놔두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미국의) 원칙을 필요로 할 것이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도 필요할 것입니다.
그는 또 이에 대해 차기 바이든 행정부와 동맹국 간 긴밀한 조율 및 분명한 소통 역시 필요로 한다며, 바이든 후보와 문재인 한국 대통령 간 전화통화는 이런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그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바이든 후보가 현재 다뤄야 하는 모든 사안 중에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우선시하길 원했다며, 이는 매우 중요한 신호를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도 그는 차기 행정부 초기 내각이 주도적으로 미국의 우선적인 외교정책 사안을 다루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차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내각에 권한을 줄 것이라고 분명히 한 만큼, 한국과 일본 등 미국에 중요한 동맹에 재투자하겠다는 그의 공약을 내각이 현실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이런 가운데,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는 이날 회의에서, 동맹국들의 관점에서 지난 4년 동안 미국은 정책 및 부처 간 조율 측면 등에서 정상적이지 못했으며, 동맹국들은 차기 행정부로부터 일종의 안정성, 예측성, 투명성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결과와 관련해 핵심 경합주 중 하나였던 위스콘신주 일부 지역에 대한 재검표를 요청했고 최근 인터넷사회연결망 서비스인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등 결과에 불복하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