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적으로 지뢰 제거 운동을 펼치고 있는 민간 단체인 국제지뢰금지운동(ICBL)이 2018년도 연례보고서를 발표하고 최근 한반도 지뢰제거 상황을 환영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지뢰금지운동은 20일 공개한 '2018년도 지뢰 보고서'(Landmine Monitor 2018)를 통해 남북한이 지난 10월 비무장지대에서 한국전쟁 전사자 유골발굴을 위한 공동 노력의 일환으로 지뢰 제거작업을 시작했다고 소개하면서, 남북한 간 이러한 신뢰구축 조치를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지뢰제거가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날 유엔 제네바 본부에서 유엔군축연구소(UNIDIR) 주재로 이번 연례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국제지뢰금지운동의 아멜리 쉐이어(Amelie Chayer) 정책담당관은 한반도 지뢰제거가 작지만 긍정적인 행보라면서 남북한 간 지속적인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쉐이어 담당관: 국경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지뢰제거 작업에는 당사국 간 대화가 있습니다. 이러한 지뢰제거 활동이 항상 정책과 정치적 대화의 일부분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뢰 제거는 대화없이 일어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당사국간)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이번 연례보고서의 편집장으로 참여한 마크 히즈내이(Mark Hiznay) 휴먼라이츠워치(HRW) 군축 담당 부국장은 이 자리에서 '오타와 협약'이라고도 불리는 대인지뢰금지협약(Mine Ban Treaty)의 중요성을 거론했습니다.
히즈내이 부국장: 그리스와 터키의 경우도 (남북한과 마찬가지로) 지뢰가 매설된 국경과 오랜 분쟁의 역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오타와 협약에) 가입했습니다. 지뢰행동(mine action)은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진전의 구체적인 일부분이 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지뢰행동이란 일반적으로 지뢰 및 불발탄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영향을 감소시키기 위한 일련의 활동을 의미하는데, 효과적인 지뢰행동에는 지뢰제거(clearance), 교육(education), 피해자 지원(victim assistance), 정책 홍보(advocacy), 비축 지뢰 파괴(stockpile destruction) 등이 종합적으로 포함됩니다.
히즈내이 부국장은 또 한국 정부는 한반도의 특수한 안보환경으로 인해 오타와 협약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는 등 투명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북한은 국제지뢰금지운동측이 매년 대화를 시도해도 반응이 별로 없다(not much reception)는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남북한을 분리하는 비무장지대와 비무장지대 남측 경계와 인접한 민간인출입통제구역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지뢰가 많이 매설돼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구체적인 지뢰 매설 규모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유엔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제17차 오타와 협약 가입국 회의(17MSP, The Seventeenth Meeting of the States Parties)에서164개의 오타와 협약 가입국들이 한 자리에 모여 협약 이행에 대한 진전을 평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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