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대 시험’은 액체연료엔진 혹은 신형엔진 시험”

북한이 7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실시한 ‘중대한 시험’은 액체연료 엔진 혹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엔진 시험을 의미할 수 있다는 미사일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마이클 엘레먼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미사일 방어 분야 선임연구원은 10일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노스’ 기고문을 통해 과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고체연료 엔진 시험이 이루어진 적이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서해위성발사장의 수직발사대는 구조적으로 고체연료 엔진보다는 이보다 훨씬 중량이 가벼운 액체연료 엔진을 위해 설계됐으며, 고체연료 엔진은 수직으로 시험발사를 하지 않고 수평적으로 시험한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엘레먼 선임연구원은 또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위한 RD-250 파생형 엔진을 생산하기 시작했다면, 적어도 이 중 일부 엔진에 대한 성능 시험이 필요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액체연료 엔진 가능성 이외에도, ‘중대 시험’이 중고도 또는 고고도 궤도로 무거운 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는 위성 발사체에 쓰이는 4~6개의 RD-250 연소실을 가진 새로운 엔진일 수 있다고 추측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밴 밴 디펀 전 국무부 국제안보 비확산 담당 수석차관보는 앞서 9일 ‘38노스’ 기고문을 통해 북한이 액체연료 엔진이 사용된 화성-14∙15형의 성능 개량을 위한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정경두 한국 국방부 장관은 10일 호주, 즉 오스트랄리아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지속되는 탄도미사일 발사와 북한 서해 동창리 지역에서의 엔진 시험 활동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북한의 7일 ‘중대 시험’을 ‘엔진 시험’이라고 공식 확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