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임대사 8명은 김정은 ‘대외정책’ 이해한 측근들”

최강일 신임 주 오스트리아 대사.
최강일 신임 주 오스트리아 대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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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러시아 등 8개국 주재 북한 대사들이 한꺼번에 교체된 것은 그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외정책 의도를 잘 파악하고 있는 측근들로 세대교체를 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외교부는 17일 신홍철 신임 러시아주재 북한 대사의 신임장을 받았다고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습니다.

북한 지도부 연구 전문가인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장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신홍철 대사는 2008년부터 20015년까지 방글라데시 주재 대사를 지냈고 2015년부터 북한 외무성 부상직을 맡아왔다고 밝혔습니다.

고스 국장은 신 신임대사는 외무성 부상 당시 2015년 아프리카 지역과 시리아에 북한 대표단으로 방문했고 지난 2년동안 러시아에 북한 대표단으로 여러차례 방문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신홍철 신임 대사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부 장관, 이고르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차관, 주북한 러시아 대사인 알렉산드르 마체고라와 친분이 깊은 러시아통이라며 이런 점에서 그의 임명은 놀라운 것이 아니라는 게 고스 국장의 설명입니다.

아울러 고스 국장은 신홍철 신임 대사는 지난 14일 함께 임명된 다른7명의 신임 북한 대사들과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외정책 방향을 잘 이해하는 인물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고스 국장: 중요한 것은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가까이에서 일하면서 김 위원장의 뜻을 잘 이해해 김 위원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외교를 펼칠 사람들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외무성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신홍철), 멕시코(송순룡), 에티오피아(심동국), 남아프리카공화국(정성일), 이란(한성우), 오스트리아(최강일), 체코(주원철), 폴란드 즉 뽈스카(최일) 등 8개국 대사를 임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최강일 전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 부국장이 주 오스트리아 대사로 임명된 것은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에서의 중추적 역할을 바탕으로 유럽 내에서 북한 핵문제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포석인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정책 조정관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에 북한이 8명의 신임대사를 임명한 것은 지난해 1월 북한 외무상이 된 리선권 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리선권 외무상은 자신이 믿을만한 사람들을 주요 자리에 배치했다는 설명입니다.

반면,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박정현(Jung Pak) 한국석좌는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8명의 신임대사 임명은 김정은 위원장이 각료들에게 권력의 중심이 이동되지 않았고 자신이 최고 결정권자임을 보여주려는 북한 내부용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