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전 대사 “영국 새 총리, 북 핵∙인권 문제 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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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알라스테어 모건 전 북한주재 영국대사는 영국의 새 총리가 북한의 비핵화와 인권문제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모건 전 대사는 6일 민간단체 전미북한위원회(NCNK)와 동서센터(East-West Center)가 공동 주최한 ‘북한과 영국의 관계’라는 주제의 화상 토론회에서 전날 영국의 새 총리로 선출된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이 북한의 비핵화와 인권 문제를 중요시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모건 전 대사: 트러스 영국 신임 총리의 외교장관으로서의 관점을 고려하면, 그는 분명히 북한의 비핵화와 인권 문제에 비중을 둬 왔습니다. (We know her views from her time as Foreign Secretary, and we know that she attaches importance to DPRK denuclearization and indeed to human rights.)

트러스 신임 총리는 영국 보수당 대표로 지난 12월 G7 즉, 주요 7개국 외교·개발장관회의 성명에서 “우리는 북한에 도발적 행위를 자제하고 외교 절차에 참여하라고 재차 요구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모든 대량살상무기와 모든 사거리의 탄도미사일에 대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포기(CVI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abandonment)라는 명시적 목표”를 재확인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모건 전 대사는 또 현재 영국의 대북 정책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개발로 인한 안보 위협에 강하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작년 3월에 발간된 영국 국방안보정책 자료집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이란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북한의 행동과 기회주의가 국제안보 환경 악화 등의 핵심 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그는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포탄과 미사일을 대량 판매한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를 위반하는 행위라면서, 그럼에도 북한은 무기를 원하는 누구에게나 팔고 계속해서 해외 노동자를 파견해 외화 벌이에 힘쓸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I'm quite sure that the DPRK would sell arms to whoever would take them of course it'd be in violation of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arms embargo, I believe that it would continue to dispatch overseas labor to earn income overseas and that also is contrary to the sanctions resolutions.)

이어 북한은 러시아와 중국이 유엔 안보리 내에서 북한에 대한 추가적인 행동을 저지해주기를 바라며 그 두 나라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모건 전 대사는 현재 북한의 내부 상황은 알 수 없지만, 북한이 코로나 사태를 이유로 국경 봉쇄 장기화를 정당화하는 동안 부족한 자원을 할당하고 있는 곳이 탄도 미사일과 핵 미사일 개발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우선순위는 주민들의 안녕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지금처럼 북한 내에 외교관과 UN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없다시피 한 상황에서는 인도적 지원사업도 진행될 수 없다며 이는 북한 주민들의 안녕과 인권에 분명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코로나 사태 이후 폐쇄된 주북 영국 대사관의 복귀에 대해서 그는 우선 북한이 외교관들의 출입을 허용하고 북중 국경으로의 이동 제한을 완화해야 영국 정부도 코로나와 의료 체계 등의 사안들을 평가해 복귀 여부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모건 전 대사는 2015년부터 4년간 북한 주재 대사를 지냈고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 조정관으로 활동했습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