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서부 국경 전장서 북한군 목격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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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훈련을 마친 북한군 2,000명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 서부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은 파견된 약 1만 2000명의 북한군을 훈련과 적응을 담당할 책임자로 러시아 국방부 차관이 임명됐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24일 인터넷사회관계망인 텔레그램을 통해 북한군에 관한 새로운 동향을 공개했습니다.

HUR은 러시아 동부 훈련장에서 훈련받은 북한군의 첫 번째 부대는 이미 전투 지역에 도착했고, 특히 23일에는 크루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의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에 상륙한 북한군 병사들의 훈련은 러시아 동쪽에 위치한 '바라노프스키'(우수리스크)를 포함한 5개 군사훈련장에서 진행된다고도 밝혔습니다.

HUR은 또 현재 러시아에 배치된 북한군 수는 장성 3명과 장교 500명을 포함해 약 1만 2천명이라고 알리고, 러시아가 국방부 차관 유누스-베크 예브쿠로프(Yunus-Bek Yevkurov)를 북한군의 훈련과 적응을 담당하는 책임자로 임명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북한군이 투입되기 위해서는 몇 주간의 조정기간이 할애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파견된 북한 군인들은 탄약과 침구, 방한복, 신발, 그리고 위생까지 갖추고 있다면서, 이들은 매달 1인당 화장지 50m와 비누 300g을 보급받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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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24일 인터넷사회관계망인 텔레그램을 통해 북한군에 관한 새로운 동향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 사회관계망서비스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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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통신은 같은날 북한군 병사 2천명이 훈련을 마치고 러시아 서부로 이동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북동부와 맞닿아 있는 쿠르스크주와 로스토프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통신은 또 북한군의 구체적인 움직임이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히고, 이동한 2천 명의 북한군이 목적지에 도착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선발대로 도착한 장교 10여명은 이후에 투입될 북한군들을 수용할 기지 확보와 통신망 구축, 지역 안전 점검 등의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 즉 나토가 러시아로의 북한군 파병에 대한 침묵을 깬 가운데, 지난 23일 러시아 동맹국인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군인들을 파견했다는 사실을 부인하면서 “외국 병력의 개입은 전쟁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