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대니얼 카블러 미 육군 우주미사일방어사령관이 미국을 방문 중인 박정환 한국 육군참모총장과 회동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평안남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일대 공사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육군 소속 대니얼 카블러(Daniel Karbler) 우주미사일방어사령관은 지난 24일 앨라배마주 레드르톤 아스날(Redstone Arsenal)에서 지난 21일부터 9일간 미국을 방문 중인 박정환 한국 육군참모총장과 회동했습니다.
미 국방부의 영상정보배포시스템(DVIDS)에 따르면 카블러 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미 우주군, 미 우주사령부, 미 육군 우주미사일방어사령부는 중점 분야가 모두 상이하다며 육군 우주력은 육지 중심, 이동성, 확장성, 원정성(land-centric, mobile, scalable, and expeditionary)등의 성격을 지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 육군 우주미사일사령부는 적군이 우주를 통해서, 또는 우주에서 할 수 있는 행동에 대응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정환 육참총장은 첨단 과학기술의 발달, 병력 감축, 최소한의 희생을 수반하는 전투 구현 등 급변하는 환경에서 북한의 위협, 우주, 사이버 등 새로운 분야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국 육군의 전력 그리고 병력과 병력 구조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 육군 우주미사일방어사령부 방문을 통해 미 육군과 우주 분야 교류·협력을 확대하고 한국 육군 우주력의 청사진을 그려보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 군은 미군과 마찬가지로 우주를 궁극적 고지로 인식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주한미우주군이 창설됐고 한국 군도 독자적인 작전 수행 그리고 한미 간 통합 우주력을 강화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민간연구기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의 북한 전문매체 ‘분단을 넘어’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18일 수집된 위성사진을 인용해 북한의 서해위성발사장 동쪽과 중앙부에서 극적인 공사 진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연료∙산화제 저장고 확장, 냉각수 탱크 추가, 연결탑 개조 등 발사대 일대에서 관찰된 활동은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해 장기 목표로 제시한 더 크고 정교한 위성발사체(SLV) 발사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발사대는 현재 발사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수직 시험대와 수평 시험대는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실험을 수행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이에 더해 발사장 남동쪽으로 폭 12m, 길이 90m 가량의 새로운 둑이 건설된 점에 주목하며 이는 배 운항을 지원하거나 발사장에서 진행 중인 공사를 지원하기 위한 해상 등대일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은 서해위성발사장 현대화를 마친 후 이를 위성발사체(SLV) 개발과 발사 그리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개발 지원 목적으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2월 정찰위성 시험품 운반체라고 주장하는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2발을 발사하고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