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북핵 등 위협 존재하는 한 나토동맹 계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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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1일 일본 도쿄 게이오대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북한 핵무기 등의 위협이 존재하는 한 나토 동맹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미사일 도발과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문제도 언급했는데요.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한국과 일본 방문 일정을 소화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 사무총장.

1일에는 일본 도쿄에 있는 게이오 대학 간담회에 참석해 교수와 학생들의 질문에 답했습니다.

‘나토가 핵을 공유하는 핵심 이유는 무엇이냐’는 청중 질문에,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북한도 언급했습니다.

먼저 그는 나토의 목표가 ‘핵무기 없는 세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세계에 핵무기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나토가 핵 동맹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말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이런 세계는 더 안전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토 동맹국은 모두 핵무기를 제거했지만 북한과 중국, 러시아는 핵무기를 유지하고 있는 세계 말이죠.

그러면서 “핵무기가 사라지거나 줄어드는 목표에 도달하는 유일한 방법은 ‘균형’과 ‘검증가능한 무기 통제’”라고 밝혔습니다. (So the only way to reach a goal with fewer or even without any nuclear weapons is through balanced, verifiable arms control.)

그는 최근 세계 질서가 위협받고 있다며, 북한의 미사일 도발도 세계 질서를 위협하는 것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는 것을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북한은 무모한 미사일 시험으로 국제안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와그너 그룹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와그너 그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전쟁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의 확장과 관련해 인도태평양 안보가 유럽 대서양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한국과 일본 등 국가와 관계를 더욱 강화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움직임에 반대하는 국가는 ‘자신의 권위주의적 체제가 약화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29일 관영매체를 통해 나토 사무총장의 한국, 일본 방문을 비난했습니다.

북한은 “나토 사무총장의 행각은 ‘아시아판 나토’ 창설을 부추기자는 것인가”라며 “유럽에서 쓴 수법을 아시아태평양에도 복사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지역에 불청객을 끌어들였다”며 “안보위기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