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교∙문화∙경제 영향력, 아태지역 꼴찌 ”

지난 2021년 1월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제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021년 1월 보도했다.
지난 2021년 1월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제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021년 1월 보도했다. (/연합)

0:00 / 0:00

앵커 :북한의 포괄적 국력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26개국 가운데 17위란 호주(오스트랄리아)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각 나라의 국력을 평가하는 8개 지표 중 북한은 외교적, 문화적 영향력과 경제 관계 등 3개 지표에서 순위가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호주 민간기관인 ‘로위연구소’(Lowy Institute)는 5일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포괄적 국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2023년 아시아 파워 지수’(2023 Asia Power Index)를 발표했습니다.

북한은 100점 만점에서 10.6점을 얻으며 26 개국 중 17위를 기록했습니다.

power.png
로위연구소(Lowy Institute)가 5일 밝힌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포괄적 국력 평가 지표에서 북한이 26개 국가들 중 17위를 기록했다. /Lowy Institute

2021년과 비교해 점수가 소폭(0.8점) 하락했지만 순위는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에는 보고서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로위연구소는 경제력과 군사력, 위기 극복력, 미래자원 등 4개 자원 관련 지표와 경제 관계(경제 상호의존성을 통한 영향력), 국방 네트워크, 외교적 영향력, 문화적 영향력 등 국가의 영향력을 평가하는 지표 4개 등 8개 지표를 바탕으로 각국의 포괄적인 국력을 산정합니다.

북한은 대부분 지표에서 지난 조사보다 점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외교적 영향력과 문화적 영향력, 경제적 관계 지표에서 26위, 즉 꼴지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북한의 군사력은 올해 8위(2021년 6위)를 기록해 지난 조사보다 2단계 하락했지만 8개 평가 지표 중 가장 높았습니다.

나머지 지표에 따르면 북한은 미래자원에서 3단계 하락한 17위, 위기 극복력에서 2단계 상승한 9위, 경제역량에서 지난 조사와 동일한 19위를 차지했습니다.

국방 네트워크에서는 8개 지표 중 유일하게 점수가 상승(0.7점)했지만 순위는 한 계단 하락한 21위를 기록했습니다.

로위연구소는 북한이 외교∙경제적 고립 때문에 가용한 자원에 비해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사 국가들 중 자원에 비해 가장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국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를 이끈 수잔나 패턴(Susannah Patton) 동남아시아 담당국장(Director of Southeast Asia Program)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국력은 2023년 아시아 파워 지수에서 하락했지만 8위를 기록한 군사력에 매우 편중돼 있다”며 “그러나 북한의 국제적 고립은 특히 외교 관계 측면에서 지역적 영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North Korea’s power is very skewed toward military capability, where it ranks eighth, though this has declined in the Asia Power Index 2023. However, North Korea’s international isolation means it lacks regional influence, especially in terms of diplomatic relationships.)

그러면서 그는 “이것은 (북한이 가진) 자원과 실제 영향력 사이의 격차를 반영하는 지수에서 어떤 국가보다 가장 큰 격차를 보이는 이유를 설명한다”고 덧붙였습니다. (This explains why North Korea has the largest “power gap” of any country in the Index – reflecting the gap between its resources and actual influence.)

한편, 이번 포괄적 국력에서 미국이 3년 연속 1위를, 중국이 2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은 7 위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몽골과 네팔 등이 가장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