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이 인민군 창건일(2.8)과 김정일 생일(2.16)을 앞두고 불법 무기와 폭발물 유입을 막기 위해 평양시 출입 통제와 휴대물품 단속을 대폭 강화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 혜산시에 사는 주민을 통해 연결된 평안남도 평성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5일 “요즘 평양시로 출입하는 지방 주민에 대한 특별단속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특별단속은 김정일 생일 행사가 끝날 때(2.18)까지 계속된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열병식으로 인한) 평양시 봉쇄 이후 국가 용무가 아닌 개인 용무로 평양에 들어가는 것은 모두 차단된 상태이지만 평양시 입구 모든 도로에 설치된 10호 초소에서 평양시로 출입하는 주민들의 증명서와 짐을 여느 때보다 깐깐하게 검열(검문)하고 있다”며 “이들은 승용차와 화물차에 실려 있는 짐까지 다 검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보통 낮에는 군인 1명이 차단봉이 설치된 초소에 근무하면서 오가는 주민들의 증명서를 확인했지만 지금은 (밤 시간과 마찬가지로) 2명의 군인이 배치되어 있다”며 “1명은 증명서를 확인하고 다른 1명은 금속탐지기를 들고 주민들의 몸과 짐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시민증만 확인하고 초소를 통과하는 평양주민과 달리 지방 주민은 까다로운 절차와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도로에서 공민증과 여행증을 검열 받은 후 뒤편에 있는 건물에 들어가 공민증과 여행증을 재차 검열 받으며 평양시 출입 허가 대상에게 발급되는 승인번호가 맞는지 확인을 마친후 여행증에 통과 도장을 받아야 평양시에 들어갈 수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검문)초소를 에돌아 평양으로 들어갈 수 있는 농촌 마을 길과 산속 오솔길에도 군인들이 (전과 달리 낮에도) 잠복근무를 서고 있다”며 “음력설 명절 기간에 평양시 용성구역 중이동에 사는 한 남성이 저녁 밥을 지을 마른 나뭇가지를 주으러 뒷산에 올라갔다가 도끼와 지게, 끈 같은 나무를 하는데 필요한 준비가 없다는 이유로 산을 넘어 몰래 평양에 들어가려는 불순분자로 오인돼 단속되는 일이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계속해서 “(평양보다 값이 싸고 농산물과 공산품의 종류도 많아아) 평성에 장을 보러 왔다가 돌아가는 평양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평성-평양 버스의 경우 군인이 버스에 올라 주민들에게 시민증을 높이 들어 보이게 한 후 쭉 흝어보고 차를 통과시켰지만 지금은 한 사람 한 사람 시민증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에서 호위사령부에서 근무했던 한 탈북민은 6일 “철도를 제외하고 육로로 평양시에 출입하는 주민과 차량에 대한 최종 검문과 단속을 호위사령부 수도경비국이 담당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탈북민은 “호위사령부 수도경비국은 평양시를 몇 개 권역으로 구분해 권역별로 지구대를 두고 있으며 각 지구대는 평양과 연결된 관내의 모든 도로에 단속초소와 군인들을 파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군인과 군 차량도 수도경비국의 검문에서 예외되지 않는다”며 “이들은 초소를 피해 평양으로 들어갈 수 있는 산속 오솔길까지 모두 차단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 초소가 호위사령부 소속이라는 것을 모르는 일반 주민들은 보위부 소속 10호 초소로 알고 있다”며 “호위사령부 수도경비국은 평양시로 출입하는 모든 인원과 차량을 단속 검열하는 것과 동시에 평양 시내에 있는 군부대들이 훈련을 위해 무기, 장비를 이동하는 것까지 승인하고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수도경비국의 이번 특별검열은 2.8절(군 창립일)에 진행될 군 열병식을 앞두고 김정은을 해칠 수 있는 ‘불순분자’들과 불법 무기, 폭발물이 평양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안창규,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