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북한 등 해킹 대응 사이버그룹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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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주도하는 일본, 호주(오스트랄리아), 인도 4개국 안보 협의체 '쿼드'가 증가하는 북한 등의 사이버 위협에 대해 공동 대응에 나섰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백악관은 쿼드 4개국이 함께 대중을 상대로 사이버 공간에서 직면한 도전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교육하는 대중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습니다.

쿼드 공동성명은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들이 개인정보 유출 등 매년 수조 달러에 달하는 사이버 범죄 및 기타 악의적인 사이버 위협의 목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캠페인을 통해 사이버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예방 조치들을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4월 10~14일 진행될 예정인 이 캠페인에는 전 세계 정부기관, 기업, 비영리 단체, 대학 및 개인 등 누구나 온라인으로 참여해 인터넷 사용자가 알아야 할 사이버 보안법과 증가하는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방안들을 배울 수 있게 됩니다.

쿼드가 처음 시행하는 사이버 보안 관련 캠페인은 지난 1월 30~31일 인도 뉴델리에서 출범한 쿼드 4개국의 고위급 사이버 그룹(Quad senior cyber group)의 회담 결과에 따른 것입니다.

당시 쿼드 4개국 대표들은 북한, 중국의 증가하는 사이버 위협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사이버 보안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인도 매체 ‘더선데이가디언’은 인도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쿼드 4개국은 사이버 보안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발전시키기 위한 핵심 영역 중 하나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북한과 중국의 사이버 위협은 쿼드 뿐 아니라 인도·태평양을 넘어 전 세계 모든 협상 대상국들에 주요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사이버 안보 분야 담당 대사들이 7일 서울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정보·기술 탈취 등에 대한 공동 대응책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조현우 외교부 국제안보대사는 방한 중인 나다니엘 픽 미국 국무부 사이버공간·디지털정책 특임대사와 만나 사이버안보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양국 대사들은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통한 가상화폐 탈취를 비롯한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맞서 억제력 및 방어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 했습니다.

한편 미 민간연구기관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한국이 ‘쿼드’의 사이버안보 분야에 협력국으로 참여할 가능성에 대한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한국은 쿼드의 정식 회원국은 아니지만 실무그룹에 참여한 적이 있다”며 “쿼드는 특정 기능적 목표를 중시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쿼드와는 별개로 미국과 한국은 사이버 안보, 특히 북한의 위협에 대해 협력해 왔다”면서 “양자 실무 그룹은 북한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 가상화폐 탈취 및 세탁, 정권을 위해 수익을 창출하는 북한의 정보·기술(IT) 노동자에 대해 집중 논의해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