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안보회의, 2023년 초청국 명단에서 북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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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간 북한을 초청해왔던'뮌헨안보회의'가 이번 2023년 행사에서 북한을 초청국가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밝혔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뮌헨안보회의(Munich Security Conference·MSC) 의장인 크리스토프 호이스겐(Christoph Heusgen) 주유엔 대표부 독일대사는 7일 미국 정치전문 매체인‘폴리티코’(Politico)에 오는 17~19일 열리는‘2023뮌헨안보회의’에 러시아와 이란, 북한에 대한 참가 자격을 부여하지 않을 것(exclude)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란의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언급했는데, 북한이 초청국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비롯해 40여 차례를 걸쳐 약 70여발의 탄도 및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동북아 안보에 위협을 가했고, 7차 핵실험을 앞두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1963년 창설된 뮌헨안보회의는 수백 명의 각국 지도자와 고위 관료들이 참석해 국제적인 안보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특히 뮌헨안보회의를 계기 이 자리에서 양자, 다자 회담이 수시로 진행됩니다.

올해 뮌헨안보회의에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참석하고,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등 국가원수와 외교장관, 국방장관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뮌헨안보회의는 관례로 전년 10∼11월께 의장 개인 명의의 초청장을 보내는데, 그간 뮌헨안보회의 측은 북한을 초대해왔습니다.

특히 북한은 지난 2020년 뮌헨안보회의에 처음으로 김선경 북한 외무성 유럽담당 부상을 보내기로 해 미북, 남북대화가 기대됐지만,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불참을 통보한 바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봉쇄 입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참여가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그간 북한 문제에 적극적이었던 유럽 국가들이 북한과의 외교를 중단하고 미국과 함께 압박 기조로 들어선 것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도 있습니다.

미국 민주주의 수호재단의 데이비드 맥스웰(David Maxwell) 선임연구원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불량 세력들이 악의적인 활동을 하고 있고,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 행동하지 않는 한 국제 회의기구들은 그들의 참여를 계속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민간연구기관 브루킹스연구소의 한국석좌인 앤드류 여(Andrew Yeo) 미 가톨릭대 교수도 자유아시아방송(RFA)에“러시아, 이란과 함께 북한이 전혀 초대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그들의 지위를 나타낸다”며“주최자들은 그들의 존재로 얻는 것이 거의 없을 것이고, 이들을 초청했을 경우 오히려 그들 체제의 선전 기회가 되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프랭크 엄(Frank Aum) 미국평화연구소(USIP) 선임연구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일부 회의기구들은 북한을 더욱 고립시켜야 한다는 미국의 압박을 느낄 수 있지만, 모든 회의기구가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많은 유럽 회의기구들은 북한과의 관계를 장려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기자 박재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