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국제원자력기구가 북핵 문제에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영국 연구기관 채텀하우스가 7일 ‘새로운 핵 질서’라는 이름으로 개최한 대담회에 참석했습니다.
그는 북핵 문제에 희망이 있다고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항상 희망은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중국과 러시아 등이 현재 야기하고 있는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긴장이 한동안 유지될 것이며 이는 북핵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하는 요소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 :안타깝게도 현재 관련국들이 모여 북핵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동의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국제원자력기구가 북핵 문제에 있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과거 북핵 6자회담이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회의와 같이 이 사안에 대해 논의할 창구가 없어진 상황에서, 국제원자력기구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 북핵 문제 해결에 유용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6자회담은 한반도 주변 6개국 즉 한국, 북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이 참석해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논의한 회담으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총 6차례 회담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앞서 지난 12월 그로시 사무총장은 한국을 방문해 개최한 기자설명회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창구를 열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국제원자력기구가 북한으로 사찰단이나 인력을 다시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당시 북한이 무기급 핵 프로그램을 보유하려는 노력을 계속 전개하고 있다면서 북한 함경도 풍계리 핵실험장과 관련해 “3번 갱도를 복구하려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국제법에도 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려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