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안보리서 ‘북∙러 무기거래’ 비판

미국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은 8일 소집된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를 거듭 규탄했습니다.

유엔주재 미국 측 대표는 이날 “러시아가 위험한 무기 이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면, 지난해 11월 북한이 러시아에 전달한 미사일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하겠느냐”며 “북한의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는 (용병회사) 바그너 그룹에 대한 북한의 무기 공급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측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가 “이날 안보리 회의가 열린 이유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무기 공급 때문”이라며 우크라니아에 무기를 지원한 미국 등을 비난하자 나온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이날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바버라 우드워드 주유엔 영국대사도 “유엔 회원국들은 계속해서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침공 철수를 요구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거부했다”며 “러시아는 오히려 유엔 제재를 위반하고 이란과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공급받아 이를 보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지난 달 21일 북한이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그룹에 무기를 공급한 정황이 담긴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북한은 지난 달 말 권정근 미국 담당 국장 명의의 담화를 내고 “미국은 자작 낭설을 계속 퍼트리며 집적거리다가는 정말 재미없는 결과에 직면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러시아와의 무기거래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