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북, 몇달 내 고체연료 ICBM 첫 시험발사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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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전문가들은 8일 북한 열병식에서 등장한 신형무기는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유력하다며 북한은 몇달 내 첫번째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의 핵 전문가인 안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날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무기는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유력하다고 밝혔습니다.

판다 연구원은 북한은 지난해 12월 고체연료 단거리미사일을 시험발사했고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고체연료발동기 지상시험을 했으며 김정은 북한 총비서는 새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언급했는데 이것이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판다 연구원: 그들은 오랫동안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 능력을 원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판다 연구원은 이어 북한은 몇달 내 첫번째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것이고 뒤이어 성능 확인을 위한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의 데이비드 쉬멀러 선임연구원도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무기는 북한이 지상발사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쉬멀러 선임연구원은 이제 관심은 북한이 실제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언제, 어디서 발사할 것인가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전문가인 이안 윌리엄스 연구원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은 기존의 액체연료추진 미사일에 비해 발사 준비 시간을 훨씬 단축한다고 말했습니다. 몇시간이 걸리는 것을 몇분대로 줄인다는 설명입니다.

윌리엄스 연구원: 그렇게 되면 미국은 조기경보 등에 어려움을 갖게 되고 미사일 발사 전에 미사일을 파괴하는 '발사 왼편' 공격도 힘들어집니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이 경우 음속보다 5배 이상 빠른 미국의 극초음속 미사일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지난달 30일 미 전략폭격기인 B-52 기종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하는 시험이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그는 조기경보의 어려움으로 미사일이 발사된 후 미국이 미사일 방어망으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발사 오른편’ 공격도 어려워진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로버트 수퍼 전 미 국방부 핵·미사일방어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열병식에서 최소 10대 이상의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등장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북한의 역량이 강화된 것이란 게 그의 설명입니다.

미 연구기관 애틀란틱카운슬(Atlantic Council) 선임연구원인 그는 화성-17형의 수가 늘어난 것은 특히 미 본토 미사일 방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수퍼 부차관보 :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의 미 본토에 대한 위협보다 한발 더 앞서 가야 합니다. 미국은 미사일방어체계에 적어도 2기의 차세대요격기를 빨리 배치해야 합니다.

미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미 본토를 방어하기 위해 지상기반 미사일 방어체계를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주에 44기의 요격기를 배치하고 있고 2028년까지 20기의 차세대 요격기를 실전 배치할 계획입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