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지난 8일 열병식을 개최하고 고체연료 탑재가 가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공군은 하루 뒤 핵심 전력인'미니트맨-3' ICBM을 시험 발사했습니다. 미 공군은 이번 발사를"핵 억지력으로 위협을 저지하고 동맹국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공군이 북한의 열병식이 지난 하루 만에 미니트맨-3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태평양으로 시험발사했습니다.
미 공군은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서부 시간 9일 오후 11시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 카운티의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시험용 ICBM를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열병식을 통해 신형 ICBM을 선보이며 대미 핵 위협을 강화하는 가운데 미국이‘핵 억제 전력’을 선보인 것입니다.
열병식에서 북한은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화성-17형 11기와 고체연료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신형 ICBM을 공개했는데, 북한의 역량이 강화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공군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시험 발사는 미국의 핵 억지력으로 21세기의 위협을 저지하고, 동맹국들을 안심시키기 위함”이라며“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일상적이고 주기적인 활동의 일부”라고 밝혔습니다. (This test launch is part of routine and periodic activities intended to demonstrate that the United States’ nuclear deterrent is safe, secure, reliable and effective to deter twenty-first century threats and reassure our allies.)
미국은 ICBM 무기 체계의 신뢰성을 시험하기 위해 매년 몇 차례씩 정례적으로 시험발사를 하고 있는데 이번 발사도 그 일환입니다.
공군에 따르면 이번 미니트맨-3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체(RV:Re-entry Vehicle)는 태평양 한복판의 마셜 제도의 콰잘린 환초까지 약 4천2백마일을 비행했습니다. 이 시험 발사로 인해 미 공군은 ICBM 무기 시스템의 자료를 얻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 연구원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이번 미 공군의 시험 발사는 이전부터 예정된 일정이라 북한의 열병식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언제든 북한의 핵전력을 억지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베넷 연구원 :이번 발사는 미국의 미사일이 몇 년 동안 격납고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든지 즉시 발사를 준비할 수 있음을 미국의 적들에게 보여줍니다. 북한이 실패하면서 보여준 화성 17호 발사와는 다르게 미니트맨-3 미사일은 언제든 항상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한편, 미국 의회 조사처(CRS)가 지난 2일 발간한 '전략 핵 전력(Strategic Nuclear Forces)'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은 총 454개의 미니트맨-3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고, 397개의 미사일이 배치가 된 상황입니다.
이 밖에도 이에 따르면 전략폭격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총 핵탄두 1467개, 핵 투발 장비 675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자 박재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