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군, 북 무인기 대응 연합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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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한 미 공군은 북한의 무인기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연합훈련을 최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 공군은 최근 북한의 무인기 침투 도발에 대한 대응훈련을 진행했습니다.

12일 주한 미 공군에 따르면 미 공군은 7일 전북 군산 공군기지에서 무인기 교란장비인 ‘드론버스터’ 등을 동원해 훈련을 했습니다.

이날 훈련에서 한미 공군은 가상의 적으로 설정한 무인기를 공중에 띄우고 무인기 교란장비와 소총 등으로 추락시키는 작전을 숙달했으며 폭발물을 탐지해 수거하는 과정도 점검했습니다.

이날 훈련은 5~9일 군산 공군기지에서 진행된 한미 정례 연합훈련 ‘베벌리팩 23-1’ 일환으로 실시됐으며 무인기 대응훈련 외에도 대량 사상자 발생, 보건ㆍ생물학 위기 등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대응훈련이 이뤄졌습니다.

이와 함께 미 공군의 F-16 전투기와 한국 공군 KF-16의 편대비행훈련 등도 진행됐습니다.

주한 미 공군은 “신속한 전투 배치 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상시 전투태세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훈련은 지난 12월 한국 측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에 대한 경계 태세를 강화하려는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군은 지난해 12월 26일 북한의 무인기 5대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영공에 침입한 사실을 포착하고 대응에 나섰지만 격추하지 못한 바 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올해 초 감시 정찰, 전자전 등 임무를 수행하는 합동드론부대를 창설하라고 지시했으며 군은 드론작전사령부를 연내 창설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다만 군은 당초 육군 항공사령부에서 제외된 ‘작전’ 개념을 드론작전사령부에 포함시켜 육군 무인기 관련 전력의 지휘계통을 통합하고 사령부 자체 작전을 가능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렇게 될 경우 올해 안에 창설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이런 가운데 김도균 전 수도방위사령관은 지난 1월 16일 국회에서 열린 ‘북한 무인기 침투 대응 실패에 대한 문제 진단 및 과제 토론회’에서 “단순히 별도의 부대를 편성하는 계획보다 정교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사령관은 육군, 공군으로 이원화된 대공방어작전체계로는 실시간 상황공유와 통합작전수행체계가 작동하기 어렵다며 합참이 작전 통제하는 합동방공작전사령부 신설 등 합참 중심의 통합체계를 마련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김 전 사령관은 또 현재 군에서 추진 중인 드론작전사령부까지 포함해 합동방공작전사령부를 편성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도균 전 수도방위사령관(1월 16일): 현재 대공방어작전체계는 육군과 공군이 이원화됨에 따라서 사실 통합작전을 수행할 때 여러 가지 제한 사항들이 있습니다. 대공작전을 통합하는 합참 중심의 체계를 구성해야 되겠습니다. 지금 정부 차원에서 추진을 검토 중인 드론작전사령부 같은 것들도 그 안에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월 국회 현안보고에서 “북한의 핵ㆍ대량살상무기ㆍ미사일과 비교했을 때 무인기에 대한 대비는 후순위로 밀려있었다”며 “신속한 정보공유, 적시적 경보발령 등 숙달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