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은 북한과 언제 어디서든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며 이에 호응해올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도발에는 제재와 압박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13일 강원연구원이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기념해 ‘접경지역 발전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축사를 통해 한국 정부는 북한과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며 북한 당국의 호응을 촉구했습니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 한국 정부는 언제 어디서든 대화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는 만큼 북한 당국이 그 손을 잡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북한이 하루라도 빨리 무모한 도발을 멈추고 대화와 협력을 통한 호혜와 상생의 길로 나와서 강원도와 접경지역에 변화의 바람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권 장관은 “북한이 하루라도 빨리 무모한 도발을 멈추고 대화와 협력을 통한 호혜와 상생의 길로 나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올해 한국 통일부가 ‘올바른 남북관계 구현’과 ‘통일미래 준비’라는 두 가지 큰 방향을 제시하고 여러 정책을 내놓았다면서, 이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현재의 대결국면을 끝내고 평화 정착을 앞당기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도발에는 제재와 압박으로 강력하게 대응하되,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대화의 길로 나오도록 그 문을 활짝 열어놓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선 민간 차원의 대북 접촉 재개 지원, 국제기구 등을 통한 접촉면 확대, 식량 등을 포함한 인도적 협력의 꾸준한 추진 등을 진행해 나갈 것이란 설명입니다.
권 장관은 “여전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는 얼어붙어 있지만, 계절이 바뀌듯 훈풍도 불어오기를 바란다”는 기대도 내놓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이날 남북이산가족협회가 북한 측 초청장을 받아 추진한 이산가족 방북 신청이 접수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 2월 10일에 이산가족 관련 방북 신청이 접수됐습니다. 다만, 초청장을 발급한 북한 측 기관은 현재까지 통일부가 파악하고 있는 기관이 아닙니다. 그래서 현재 북한 측 초청 기관의 성격과 신뢰성 등 전반적인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류재복 남북이산가족협회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해 11월 북측으로부터 받은 초청장을 최근 통일부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류재복 남북이산가족협회장: 통일부에서 지난 연말에 결산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했습니다. 제가 작년 사업 실적과 올해 사업 계획을 내면서 초청장도 같이 제출한 것입니다. 남북 당국끼리는 강 대 강 분위기지만 일단 민간 차원에서 한 번 교류를 해보자는 쪽으로 의논하려는 것입니다.
류 회장에 따르면 초청장은 북한 통일전선부 산하 단체 명의로 작성됐습니다.
남북이산가족협회는 민간 차원에서 이산가족 교류, 생사확인, 서신 교환 등을 목적으로 2012년도에 설립된 통일부 소관 법인입니다.
통일부가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국민의 방북 신청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운영지원 목적으로 지난 2020년 1월 22일 이뤄진 이후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통일부는 권 장관이 지난해 9월 추석을 계기로 제안한 이산가족 문제해결을 위한 당국자 회담과 관련해선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구체적으로 확인해줄 협의 사항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