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지난 20일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사격훈련과 관련해 주민강연회를 조직하고 체제수호를 위한 국방력 강화의 일환이라며 요란한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3일 “중앙의 지시에 따라 지난 20일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사격 훈련과 관련해 21일부터 모든 기관, 기업소, 주민대상으로 집중 강연회를 조직하고 대대적으로 선전할 데 대해 지시했다”면서 “선전부 책임간부들이 직접 강사로 출현하여 강연회를 진행하며 주민들을 빠짐없이 참여시켜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강연회에서는 이번에 진행한 전술 핵 공격수단인 초대형 방사포 사격훈련은 최고사령관(김정은)의 명령에 따라 적들의 무분별한 도발에 대처하여 우리 인민군대의 철저한 억제 준비태세와 대응의지를 보여준 훈련이었다”면서 “초대형 방사포 1문으로 적들의 작전비행장을 초토화시킬 수 있으며 이 같은 강력한 무기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전적으로 최고지도자의 현명한 영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연자는 열변을 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사격에 동원된 600mm초대형방사포 위력에 대해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것을 두고 주민들은 ‘또 무슨 무기 자랑을 하는가 하며 무표정한 반응을 보였다”면서 “우리 군대가 최신형 다연발 정밀무기 공격체계를 갖춘 신형 방사포탄 4발로 적의 전술전략 비행장 기능을 완전히 마비시킬 수 있으며 적의 목표들을 타격할 수 있게 만단의 전투동원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지만 참가자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미국과 남조선이 전략무기를 동원하여 공화국을 반대하는 훈련을 끊임없이 벌리면서 전쟁열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면서 “대북제재와 코로나, 자연재해로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허리띠를 죄어서라도 국방력강화에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는 발언이 나오자 참가자들 속에서 불만 섞인 반응도 나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3일 “주민들은 이번에 진행하는 집중강연을 두고 지난시기에도 수많은 신형무기발사를 하였지만 이번처럼 집중강연회까지 조직하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무슨 큰일이나 난 것 처 럼 갑자기 집중강연을 조직해 선전하는 것을 보면 지속되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주민 불만을 전쟁의 공포감으로 무마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 속에서는 강연회 내용을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국방력 강화를 위해 바친 최고지도자의 업적을 찬양하는 내용과 한미 공중연합훈련에 대한 반발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가뜩이나 춥고 배고픈 겨울 보내고 있는 주민들을 모아놓고 무기 타령이나 하고 있는데 대한 주민들의 반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