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내 3번 갱도 근처에서 활동 징후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 정기 이사회에 모두 발언에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위치한 핵실험장은 여전히 핵실험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핵실험장 내 3번 갱도 근처에서 활동 징후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We continue to see indications of activity near Adit 3 of the Test Site)
그는 이어 4번 갱도 입구로 가는 길이 재건됐지만 이 갱도에서 땅파기 등의 징후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자유아시아방송(RFA)이 6일 입수한 미국 위성사진 업체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지난달 26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특이 동향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의 데이비드 쉬멀러 선임연구원도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I couldn't find anything notable in the image)
아울러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 핵실험장이 다시 열린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북한의 핵실험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들에 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과 관련해서는 5MW 원자로와 원심분리기 농축시설이 가동 중인 징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폐기물 처리나 유니 보수 활동과 동일시할 수 있는 방사화학연구소의 활동은 지난해 9월말 중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9월에는 영변 실험용 경수로 냉각시스템을 실험하는 징후가 있었고 10월에는 경수로의 냉각수 출구가 바뀌기도 했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로시 총장은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지속하는 것은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들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매우 유감스러운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안전조치(Safeguard) 협정을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핵시설이나 핵물질을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하지 않도록 독립적으로 검증하는 안전조치를 핵비확산조약(NPT) 당사국들이 이행하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2003년 1월 핵비확산 조약을 탈퇴를 선언한 북한은 2009년 이후 국제원자력기구의 안전조치 활동을 거부했고, 이에 따라 북한 핵시설에 대한 현장 검증 활동도 중단된 상태입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박정우, 웹팀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