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북한의 진전하는 탄도미사일 역량이 향후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고 본토 방어를 담당하는 글렌 벤허크(Glen VanHerck) 미군 북부사령관이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벤허크 사령관은 8일 미 하원 군사위원회가 주최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그는 북한은 탄도미사일 뿐 아니라 단거리 미사일 역량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북한이 이 미사일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북한의 제한된(a limited) 대륙간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미 본토를 방어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2월 8일에 이뤄진 북한 열병식에서 공개된 북한 탄도미사일 역량을 보면서 북한이 제한된 탄도미사일 공격만 방어할 수 있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능력을 능가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우려했습니다.
벤허크 사령관: 저는 우리의 미사일방어 능력을 잠재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는 그들의 역량에 심각히 우려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비공개회의에서 말씀드리겠지만 정말 우려하고 있습니다. (I'm incredibly concerned about their ability to potentially overwhelm my capacity to defend. I'd rather talk in a classified session about the details of that, but absolutely I'm concerned)

앞서 북한 열병식에선 10기 이상의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대거 등장해 화제가 됐습니다.
당시 전문가들은 그만큼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북한의 역량이 강화된 것이라며 미국은 차세대요격기를 빨리 배치해 미사일방어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미 본토를 방어하기 위해 지상기반 미사일 방어체계를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주에 44기의 요격기를 배치하고 2028년까지 20기의 차세대 요격기를 실전 배치할 계획입니다.
벤허크 사령관도 이날 청문회에서 추가로 배치되는 차세대요격기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맞설 추가 능력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차세대요격기에는 장거리식별레이다가 장착되어 있어 목표물에 대한 정확도가 훨씬 높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배치되어 있는 44기 요격기를 점검해 수명이 연장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함께 출석한 멜리사 달톤(Meliss Dalton) 미 국방부 본토방어 담당 차관보는 북한의 위협에 대해 미국은 전략적 핵억제와 미사일방어체계를 통한 통합억제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