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상 처음으로 유엔 상설기구 차원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조사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설립 10주년을 맞아 올해 국제사회에서 다양한 북한인권 관련 논의가 진행됩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먼저 오는 14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는 유럽의회(European Parliament) 주최로 북한인권, 특히 정치범 수용소 문제를 집중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됩니다.
이번 행사는 그 동안 북한인권 문제에 큰 관심을 가진 네덜란드 출신의 미힐 호헤빈(Michiel Hoogeveen) 의원과 오스트리아 출신 루카스 맨들(Lukas Mandl) 의원의 주도로 성사됐습니다.
이날 정치범 수용소 출신으로 현재 북한에 외부 정보가 담긴 이동식 저장장치(USB) 보내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노체인’의 정광일 대표를 비롯해 과거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됐던 탈북여성 2명이 직적 참석해 증언에 나섭니다.
또 미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과 이 단체의 수석 고문으로 있는 조셉 버뮤데즈 연구원이 지난 10년간의 북한인권 실태와 향후 전망을 살펴보는 한편 위성사진 분석을 통한 정치범 수용소 운영 현황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도 마련됩니다.
코로나 기간 중 주최 측과 여러번 대면 회담을 통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는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핵 문제와 함께 북한인권 문제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 이번 행사의 쟁점은 정치범 수용소에 대한 그 동안의 연구와 조사내용을 알리는 겁니다. 우리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10주년을 기념하고, 북한의 핵과 마사일, 정치적 군사·안보 문제와 더불어 북한인권 문제의 중요성을 고취하고자 합니다.
이달 17일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지난달 27일 개막돼 내달 4일까지 열리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52차 인권이사회 중 북한인권 회의가 열립니다.
제네바 주재 호주(오스트랄리아) 유엔대표부를 주축으로 한국, 미국, 루마니아 유엔 대표부와 유럽연합(EU)이 공동 주최자로 참여하는 이 행사에는 HRNK 선임고문인 로버트 콜린스, 조셉 버뮤데즈 연구원과 한국의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가 증인으로 참석해 북한인권 실태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같은 날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도 북한인권 회의가 열립니다.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 측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동부 시간 17일 오전 10시 비공개 회의가 소집된다며, 북한인권 상황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회의 요청 문건은 "북한(DPRK)의 인권 침해와 남용은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며,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직접 관련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건은 또 북한 내 8만∼12만명으로 추정되는 정치범 수감 실태에 대해 언급하며, 이번 회의에서 북한의 인권유린 상황을 조명해 국제사회가 북한 당국에 이에 대한 책임을 묻도록 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후 20일에는 52차 인권이사회에서 북한인권에 대한 본 회의에 이어 북한인권을 주제로 한 부대행사(사이드 이벤트)가 열릴 예정입니다.
이날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유엔 인권이사회(U NHRC)에 북한 여성과 소년들에 대한 차별 등의 내용은 담은 보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스칼라튜 사무총장에 따르면 20일 한국 연세대학교에서는 이신화 대사가 참석해 북한인권에 대해 논의할 계획입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