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맞서 모든 기관 기업소들에 '전시사업세칙'을 하달하고 향후 전시동원령에 따라 모든 종업원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3일 “지금 조성된 정세(한·미연합훈련을 의미)에 대처하여 모든 기관, 기업소들에서 ‘전시사업세칙’을 점검할 데 대한 내부 지시가 10일 내려졌다”면서 “기관들에서는 책임간부들이 직접 전시사업세칙에 반영된 항목을 놓고 상시 동원준비상태를 재확인하라고 지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전시사업세칙이란 당국에서 전시상태를 선포하면 전시상황에 맞게 기관과 공장 기업소들이 인원과 장비를 점검하고 생산공정을 전시체계로 전환하는 한편 각 기관 기업소들의 자체 임무와 내용, 행동질서들을 구체적으로 숙지하라는 지침이다”라면서 “중앙에서는 전시상태가 선포되면 각 기관, 기업소 별로 모든 명령과 지휘체계를 군대식으로 신속히 전환하여 인적, 물적, 잠재력을 전쟁에 총동원할 수 있도록 재점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각급 당기관들은 전시 상태가 선포되면 전시사업세칙에 반영된 전시 당정치사업규정에 따라 각급 조직들과 기관, 근로단체, 당원, 근로자들에 대한 사상교양을 전시환경과 조건에 맞게 실시하는 방안을 점검하고 있다”면서 “전시상황에 대처하여 기관, 기업소들마다 세워진 (김일성·김정일)동상과 석고상, 초상화, 영생탑을 안전하게 보위할 대책을 재확인하고 미진한 부분들에 대한 수정, 보충사업도 진행하고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3일 “중앙의 지시로 오늘(14일) 부터기관, 기업소, 주민지구, 윤전기재(승용차, 자동차)등에 대한 등화관제(불빛막이)훈련을 매일 진행하도록 되어있다”면서 “동사무소에서는 인민반장들이 지역관내 매 세대들을 돌아다니며 등화관제 시설이 정확이 구비되어 있는지 검열한다면서 주민들을 들볶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전시상태의 선포와 해제는 최고사령관(김정은)의 명령에따라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3방송 등 유무선 방송을 이용해 전국에 선포되는데 요즘엔 기관 기업소, 가정들에 설치된 3방송(유선방송) 시스템을 점검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적의 타격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통보(경보)체계를 세우고 타격대상물들에 대한 방어 시스템 점검도 진행하고 있어 당장이라도 전쟁이 날 것 같은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전시사업세칙’ 점검 기간중에는 공무출장이나 사사용무로 타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특히 국경과 전연지대, 평양시를 비롯한 주요도시들에 대한 유동인원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주민들의 생계활동에 지장이 많아 주민들 속에서 전쟁분위기를 조성하는 당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지금처럼 먹고 살기 어려운 시기에 전쟁직전 상황까지 들먹이면서 우리를 이렇게 못살게 굴어야만 하는가’ 라며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면서 “전쟁을 하자고 해도 인민이 잘 먹어야 하는데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주민들이 무슨 힘으로 전쟁을 준비하겠냐”고 반문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