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구소 “북, 테러 위협에 안전”...탈북민 “삶 자체가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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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테러 공격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라고 호주(오스트랄리아)의 한 민간 연구소가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에 사는 것 자체가 테러를 당한 만큼 고통스럽다고 탈북민은 밝혔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호주의 비영리기구 경제평화연구소(IEP)는14일‘2023 세계 테러지수 보고서’(Global Terrorism Index 2023)을 발표하고 북한이 테러를 당할 위협이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최악의 테러 위협 상황인 10점에서 위협이 없는 0점까지를 평가한 보고서에서 북한은 한국과 중국 등 72개국과 함께 0점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이는 이번 조사대상에 포함된 163개국 중 공동 93위입니다.

경제평화연구소는 테러를 특정목적을 가진 개인 또는 단체가 살인이나, 납치, 유괴, 저격, 약탈 등 다양한 방법의 폭력을 행사해 사회적 공포상태를 일으키는 행위로 정의했습니다.

따라서 보고서는 지난 2017년 이후 이같은 성격의 폭력 행위가 북한에서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을 0점으로 평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탈북민들의 평가는 정반대입니다.

탈북민 한송이 씨는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 살고 있는 것 자체가 테러를 당하는 것과 매한가지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에서는 정권을 향한 혁명(테러)를 시도하다가 적발되면 삼족이 멸하는 화를 당하기 때문에 테러가 일어나기 힘들다고 덧붙였습니다.

한송이 씨 :북한은 하나의 감옥이니까, 북한 자체가 테러 국가라고 할 수 있죠. 북한 정권에 반대하면 그 한 사람만 죽이는게 아니라 삼족을 멸하잖아요. 그게 저희가 테러에 가담할 수 없는 이유기도 하고, 북한 정권에 반대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죠.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민 이현승 글로벌피스재단 연구원도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서 테러 위협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북한 정권이 공포통치를 하며 정권을 향한 테러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보고서에 북한의 통치 방식이나 인권 만행, 고문, 학살 등 정권의 테러에 대해서도 증거와 함께 밝혔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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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화상으로 열린 2023 국제 테러리즘 지수 보고서 발표회에서 스티브 킬렐리아(오른쪽 위) IEP 대표가 전세계 테러 양상을 설명하고 있다. /IEP 설명회 캡쳐

한편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테러 위협이 가장 높은 나라는 4년 연속 아프가니스탄이 꼽혔고, 부르키나파소, 소말리아, 말리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전세계에서 6,701명이 테러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 전년도보다 9% 포인트,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2015년 보다 38% 포인트 줄었습니다.

사망자 하락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이 줄었기 때문으로, 2021년 5,463건에서 지난해 3,955건으로 28% 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다만 경제평화연구소는 식량 부족에 직면한 8억3천만 명 중 58%가 거주하는 20개국이 테러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남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테러활동이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