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ICBM논의 유엔 안보리 내주 소집 가능성

0:00 / 0:00

앵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다음 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북한을 규탄하는 안보리 의장성명에 대한 협상이 다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성명의 채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가 빠르면 다음주 북한의 잇단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안보리 관련 기구들의 활동을 다루는 ‘안보리 리포트(Security Council Report ·SCR)’는 16일 안보리 회의 소집이 아직 이뤄지지는 않았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16일 오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발사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 들어 벌써 6번째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안보리 의장성명을 놓고 이사국 간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이 제안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규탄 의장성명은 중국과 러시아 등의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지난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안보리 차원의 대응을 반복적으로 막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를 비판하며 의장성명 재추진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gif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 /AP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회의를 안보리에서 3차례 가졌습니다. 하지만 아는 것처럼 러시아와 중국은 안보리에서 이에 대한 결과물이 나오는 것을 계속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계속 추진할 것입니다. (we've had three meetings on that in the security Council, but as you know, Russian China continue to block any product coming out of the security Council, but we're going to keep trying)

의장성명은 안보리 결의와는 달리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행사 없이 전체 이사국 중 과반이 찬성하면 채택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이 사안에 정통한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안보리에서 대북 문제는 한국과 북한의 싸움이 아닌 미국과 중국의 싸움”이라며, 중국의 반대로 대북 의장성명의 채택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는 그러면서도 “한국은 유엔 무대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더 강력히 공론화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한편 안보리 이사국들은 다음달 30일 만료되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의 임기를 연장하는 결의안 채택 역시 논의 중입니다.

이 결의안의 초안은 지난 10일 배포됐으며, 이사국들은 14일 초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 사무총장이 임명하는 전문가단의 임기 연장 결의안은 그동안 안보리에서 무리 없이 채택됐기 때문에, 이번에도 큰 변수가 없는 한 임기는 연장될 전망입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