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상반기 한미연합연습 프리덤실드(자유의방패,FS)가 마무리됐습니다. 5년만에 재개된 훈련이라 북한의 반발도 거셌는데요, 특히 새로 선보인 수중무인기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교하지 않다며 압도적 우위인 한국과 미국의 전략자산에 대응해 고슴도치전략을 쓰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자세한 내용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한미연합연습 프리덤실드가 11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23일 종료됐습니다.
한미 양국은 20여 개 야외 실기동 훈련을 포함한 전구급 연합연습을 통해 연합방위태세를 점검하고 한미동맹의 대응능력을 강화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프리덤실드에 대한 반발로, 훈련 기간 11일 동안 모두 다른 장소에서 다양한 종류의 무력 도발을 5번 감행했습니다.
이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핵무인수중공격정 수중폭발 시험과 전략순항미사일 핵탄두 모의 공중폭발시험입니다.
기존 탄도미사일과 더불어 수중 및 순항미사일에도 핵 탑재가 가능하다는 것으로, 핵 투발수단과 장소의 다각화를 통해 한미의 확장억제를 무력화하기 위한 전방적인 핵 위협에 나선겁니다.
해마다 북한은 한미연합연습을 강력 비난했지만, 실제 훈련이 진행중인 가운데 맞대응하면서 도발을 이어간 것은 이례적입니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앞으로는 한국과 미국의 정찰 능력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북한이 최근 지하 발사대(사일로),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 수중 또는 공중에서 작동하는 미사일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도발을 사전에 파악해 선제 공격하기 위해서는 도발 원점을 미리 파악하는 정찰 체계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그러나 베넷 연구원은 각각의 도발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북한이 선전하는 것처럼 위협적이거나 기술적으로 정교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주장하는 핵폭탄을 장착한 수중 무인기에 대해서, 핵무기를 탑재하고 목표위치로 가서 폭발만 하면 되는 “아주 단순한 기술”이며, 한미의 탐지 자산에 감지되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고 정교하게 제작됐을 지는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그는 최근 미국이 정찰감시자산 향상을 위해 약 12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한국 역시 지속적으로 정찰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23일 하원세출위원회 국방소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인도태평양에서 더 탄력적인 전투태세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스틴 장관 :우리는 (인도∙태평양) 동반자 국가들과 훈련의 규모와 범위를 늘리고 있습니다. 이번 예산에는 지난해보다 40% 증가한 태평양억제구상(PDI) 예산이 포함돼있습니다. 이 예산은 사상 최고인 91억 달러입니다.
핵 과학자인 강정민 전 한국원자력안전위원장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자기들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다 보여주며 자신들을 공격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정민 박사: 고슴도치전략(적을 먼저 공격할 수는 없지만 공격당할 경우 치명상을 입히겠다는 전략)밖에 안 되는 거죠. (북한이 보여준 핵무기를) 써봤자 뭐하겠어요. 한 발이라도 미국이나 한국 일본을 향해 쏘면 자신들은 전멸이잖아요.
그는 또 북한의 소형 전술핵무기의 실전 배치 능력에 대해 의문을 표하며,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두세차례 동시에 핵폭발을 진행하면서 더 작은 핵무기를 시험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베넷 박사는 “식량 부족 등으로 심각한 내부 불안정에 직면하고 있는 김정은이 관심을 돌리기 위해 자신의 나라가 정말 강력한 나라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북한의 도발을 과대해석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