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북 전술핵탄두 공개에 “여전히 외교적 해결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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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백악관은 북한이 전술핵탄두를 공개한 데 대해 북한과 외교적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방법을 찾으려는 의지는 여전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28일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또다른 핵무기 확장을 발표했다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북한의 확장하는 무기체계를 왜 억제하지 못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 김정은 총비서가 전날 '핵무기병기화사업 지도' 사실을 알리면서 전술핵탄두 실물 사진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이에 북한 핵무기(nuclear arsenal)에 대한 정보는 말할 수 없지만 김정은 총비서는 미사일을 계속 발사하고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핵야망을 지속해 추구하고 있는 것은 잘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여전히 북한과 협상테이블에서 대화로 해결하고 싶어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커비 조정관 : 북한 정권과 전제조건없이 마주 앉아 한반도의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방법을 찾겠다는 점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하지만 북한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가운데 해야할 것은 하고 있다며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의무들을 이행하고 미국과 동맹들의 안보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군사적 역량과 준비태세 유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전술핵탄두 실물 공개를 평가절하했습니다.

로버트 랩스(Robert Rapson) 전 주한미국 대사 대리는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술핵탄두가 실제 실험을 통해 성능이 확인되지 않으면 이를 소개한 사진들과 말들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전술핵탄두 사진들은 보여주기 위한 것(dog and pony show)으로 미 핵항공모함 ‘니미츠’의 부산 입항을 비롯,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북한의 발끈하는 대응(escalatory response)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그는 북한이 '화산 31'로 부르는 전술핵탄두를 개발했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의 전력적 능력과 무기의 중대한 진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사진으로 공개된 전술핵탄두는 시험하기 전에는 실제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이를 공개한 것은 언론 보도를 통해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한국과 미국을 압박해 연합훈련을 축소하고 또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이 전술핵탄두가 실제라면 러시아로부터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받아서 만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는데 북한은 뭔가를 받지 않고는 이렇게 하지 않습니다. 그 대가로 러시아에 핵탄도 소형화를 위해 관련 기술을 요청했을 수 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정책 조정관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공개한 전술핵탄두는 실제가 아니라 모형이라면서 이를 통해 북한이 핵역량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세계 어떤 정부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공식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한국 등은 북한의 비핵화라는 궁극적인 목적이 단기간에 일어나지 않더라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