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말 북한이 핵탄두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거라고 천명한 가운데 북한이 현재 30개 이상을 보유할 것이란 분석이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과학자연맹(FAS)는최근(지난달 28일) 세계 핵군사력 지위 지수(Status of World Nuclear Forces)를 갱신했습니다.
과학자들의 관점에서, 미군이 발표한 자료와 연구소 연구, 위성사진 등 각종 자료를 종합해 추정치를 내놓은 것입니다.
이번 세계 핵군사력지위 지수에서 핵탄두 개수는 러시아가 5889개로 가장 많았고, 미국이 5244개로 그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그 뒤로 중국410개, 프랑스290개, 영국 225개, 파키스탄 170개, 인도(인디아)164개, 이스라엘 90개, 북한 30개 순이었습니다.
협회는 “미국은 여전히 핵무기를 천천히 줄이고 있고, 프랑스와 이스라엘은 비교적 안정적인 재고를 가지고 있다”라며 “그러나 북한을 포함해 중국, 인도, 파키스탄, 영국, 러시아가 늘리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1990년대에 비해 감축 속도가 크게 둔화되고, 사용 가능한 핵무기기 다시 증가하는 추세”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핵탄두 개수를 30개 이상이라고 추정했는데, 이는 지난해 9월 이 단체가 발표한 20~30개로 추정한 수치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미국과학자연맹의 핵 정보 프로젝트 책임자 한스 크리스텐센(Hans M. Kristensen)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추정치는 확실하진 않지만 우리는 북한이 조립한 탄두 30여개와 이에 더해 핵분열 물질을 더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We estimate that North Korea might have roughly 30 assembled warheads and fissile materials to produce more. The estimate comes with great uncertainty.)
그러면서 “최근에는 단거리 전술핵 개발을 강조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전술무기를 새롭게 추구하는 것은 장거리 무기보다 전쟁 초기에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한국과 미군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Now they appear to have decided to emphasize development of short-range tactical nuclear weapons. The new pursuit of tactical weapons seems to be an attempt to increase pressure on South Korea and US forces there by demonstrating a willingness to potentially use nuclear weapons earlier in a war than longer-range weapons.)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해 12월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 전원회의에서 ‘2023년도 핵무력 및 국방발전의 변혁적 전략’을 천명하면서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이라는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후 최근 북한은 소형화된 전술 핵탄두 ‘화산-31’을 공개했고, 일각에선 제7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해 6월에는 스웨리예(스웨덴) 정부 산하 외교정책연구소인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tockholm International Peace Research Institute; SIPRI)가 “북한은 최다 20개 핵탄두를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기자 박재우,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