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IS “북, 핵무기 45기 보유…화산-31은 단순 핵분열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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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보유중인 핵무기가 45기로 추정된다고 미국의 핵군축 전문 민간연구소가 밝혔습니다. 또 최근 북한이 처음 공개한 전술 핵무기용 소형 핵탄두'화산-31'이 단순 핵분열탄으로 추정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10일‘북한 핵무기 보유고: 새로운 추정치’(North Korean Nuclear Weapons Arsenal: New Estimates of its Size and Configuration)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로는 파괴력순으로 단순 핵분열탄(All simple fission weapons), 고농축 우라늄 안에 플루토늄을 넣은 무기(all composite-core fission weapons), 이 두 가지와 수소폭탄을 혼합한 무기(mix of one-state thermonuclear weapons and simple fission and composite-core) 등으로 추정된다”며“경우에 따라 북한이 만들 수 있는 핵무기는35~65기 사이인데 각 종류별 중간값은 45기”라고 2022년 말까지의 북한 핵무기 수를 추정했습니다.

추정치는 북한의 플루토늄과 무기급 우라늄(WGU) 생산을 토대로 평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핵심 핵물질의 생산은 상업위성 관측, 북한의 성명서, 국제 원자력 기구(IAEA) 보고서, 정보기관의 보고, 현장 방문 및 인터뷰를 통해 평가할 수 있는데, 북한의 경우 현재 상황에서 정확한 평가는 제한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미국과학자연맹(FAS)도 지난달 28일 세계 핵군사력 지위 지수(Status of World Nuclear Forces)를 갱신하면서 북한의 핵탄두 개수를 30기 이상이라고 추정한 바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해 12월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 전원회의에서‘2023년도 핵무력 및 국방발전의 변혁적 전략’을 천명하면서“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이라는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이를 기술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무기급 우라늄(WGU) 생산을 늘려 원심분리기를 더 많이 설치하는 것을 뜻하는지 아니면 영변의 실험용 경수로(ELWR)를 가동하여 플루토늄 생산을 늘리는 것을 말하는지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무기급 우라늄 생산과 플루토늄 생산량을 모두 늘릴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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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2008년 6월 비핵화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영변 핵시설의 냉각탑을 폭파했다./AP

아울러 보고서는 “북한에는 영변 시설 외에도 적어도 한 개의 비밀 원심분리기 공장이 있는데, 아마 두 곳에 공장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보고서의 저자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ISIS 소장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북한은 핵무기를 1년에 4개에서 12개까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울브라이트 소장 :실험용 경수로에서 나오는 플루토늄은 1년에 4개의 핵무기를 만들기에 충분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만약 그것들이 고농축 우라늄 안에 플루토늄을 넣은 무기라면, 그 양은 거의 두 배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험용 경수로가 가동되면 핵무기의 연간 생산량이 크게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라늄으로 만들 수 있는 무기까지 합하면 더 많아질 것입니다.

한편, 최근 북한은 전술핵무기용 핵탄두라고 주장하는 ‘화산-31’을 공개했는데 연구소는 이에 대해“전술핵탄두의 직경은 약 40~45cm로 추정되며, 예상 폭발력 약 10kt로 공중폭발이 가능한 핵분열 무기일 수 있고, 단순 핵분열탄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자 박재우,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