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일 등 10개 유엔 회원국들이 지난 13일 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등 유엔 안보리 회원국 요청으로 17일 오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보리 공개 회의가 소집됐습니다.
북한이 지난 13일 고체연료를 사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8형’을 시험 발사한 것에 대응하기 위해 열린 이날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북한의 이러한 미사일 시험발사가 명백한 안보리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모하메드 칼레드 키아리 유엔 중동∙아태 담당 사무차장보는 “극초음속 및 다중 탄두 미사일이 포함된 북한의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이 예정보다 빠르진 않더라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고립이 아닌 외교가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하며 북한이 더이상 불안정한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국제적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며 대화를 재개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키아리 사무차장보 : 대립적인 수사를 줄이면 정치적 긴장을 풀고 외교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경고없는 또 다른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로 또 다시 안보리 회의가 소집됐다며 미국은 가장 강력한 어조로 북한의 이번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그는 “이는 국제 비확산체제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행위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며 “특히 두 회원국 역시 이러한 행동에 책임이 있다”며 북한을 두둔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했습니다.
이날 회의에 앞서 미국과 한국, 일본 등은 기자설명회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We condemn in the strongest possible terms the dprks April 12th solid fuel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launch.)
공동성명에는 미국을 포함해 알바니아와 에콰도르, 프랑스, 일본, 몰타, 한국, 스위스, 아랍에미리트, 영국 등 10개국이 동참했습니다.
성명을 대표로 발표한 그린필드 대사는 “이 무모한 예고 없는 발사는 민간인과 이 지역 내 선박과 비행기의 안전한 항해를 위협한다”며 “(북한은) 핵무기를 비롯한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히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린필드 대사 : 올해는 (북한의) 모든 (미사일) 발사가 지역에 위협이 되는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해입니다. 우리는 평화로운 외교적, 정치적 해결책에 전념하고 있으며 북한이 대화로 복귀할 것을 계속 촉구합니다. 이러한 요구에 응답하는 것은 북한의 의무입니다.
아울러 그린필드 대사는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포함한 북한의 수익 창출 활동이 이러한 무기 프로그램 확산 활동에 기여하고 있다”며 “관련 안보리 결의를 계속해서 완전히 이행할 것을 회원국에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그린필드 대사는 북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규탄하는 안보리 의장성명에 대해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추가로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등은 지난해 말부터 관련 의장성명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채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