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북, 대미 우주공격 ‘5대 위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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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연구기관이 북한을 우주공격, 즉 지구 궤도에 구축된 미국의 인공위성 체계를 공격해 파괴할 수 있는 '5대 위협국'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14일) '우주위협평가 2023'(Space Threat Assessment 2023)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북한을 중국과 러시아, 이란, 인도와 함께 미국의 인공위성 운용에 위협이 되는 국가로 꼽았습니다.

북한은 이 보고서가 처음 발표된 지난 2018년 부터 6년 연속 주요 위협국으로 분류됐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불법적인 수단을 통해 더 많은 첨단 기술을 획득하고 운영 경험을 쌓으면 우주 시스템과 지상국에 대한 위협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북한은 미래의 정찰위성에 대한 두 가지 잠재적인 기술 시험과 우주 발사 시설의 성능향상을 포함해 우주 활동이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2012년 광명성 3호 위성을 탑재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발사 성공 후 우주 분야에서의 진전이 제한적이었지만, 지난해는 눈에 띄게 활동이 증가했다는 분석입니다.

보고서는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해 3월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을 방문해 발사장 현대화를 지시한 것과 8월 우주개발법을 개정한 일, 12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쏜 뒤 미사일이 정찰 위성 시험품 운반체라고 주장한 사실 등을 북한의 우주 활동이 증가한 사례로 소개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지난 1년 동안 우주 프로그램에서 작은 성공을 거뒀지만, 엄청난 수의 미사일 발사로 이 같은 성과가 가려졌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지난해 11월2일 하루 동안 23발을 포함, 9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이중 일부는 한국 해안 60km 이내에 떨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이 지난해 12월 정찰위성 시험 발사 도중 촬영했다며 공개한 서울 도심 사진과 관련해서는 “정교하지는 않지만 이 초보적인 시스템은 북한의 제한된 우주 역량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이외에도 보고서는 북한의 미사일 실험과 관련, “우주발사 프로그램에 도움이 될 수도 있으나 아직 직접상승식 위성요격미사일(ASAT)에 필요한 감지와 고도 제어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북한은 위성정보시스템(GPS) 및 기타 전파 교란(jamming)을 통해 성공적인 전자전 수행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면서 “북한의 사이버 공격 위협은 활발하고 실행가능하지만 이는 우주 자산을 겨냥하기보다는 경제 및 정치적 메시지를 위해 주로 사용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