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업위성 CEO “북, 고해상도 정찰위성 확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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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국가우주개발국을 방문해 군사정찰위성을 예정대로 발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 상업위성 '플래닛 랩스(Planet Labs)' 최고경영자(CEO)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북한이 고도화된 기술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하고“현재 제작완성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비상설 위성발사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최종준비를 다그쳐 끝낼”것을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습니다.

그간 북한은 관영매체 등을 통해 4월 내 정찰위성 발사 준비를 마치겠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12일) 플래닛 랩스 연례회의에서 윌 마샬(Will Marshall) 최고경영자와 제프리 루이스(Jeffrey Lewis) 미들베리 국제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교수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와 관련해 2대 1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들 위성 전문가들은 북한이 정찰위성에 대한 포부는 밝혔지만, 현실적으로 북한이 처한 상황에서는 고도화된 수준의 기술은 확보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먼저 마샬 경영자는 정찰위성 발사를 천명한 북한이 잠재적인 경쟁자가 될 것 같느냐 질문에 “아니”라며“저는 이 분야에서 북한과의 경쟁이 걱정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No, I am not worried about competition from North Korea in this domain.)

마샬 경영자 :그들이 포부를 가지고 있고, (정찰위성을) 개발한다고 하지만 솔직히 이 시스템들을 개발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MIT한 부서가 북한 정권의 기술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위성 기술은 복잡합니다. 현재 북한이 부품을 얻는 방법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대북제재 조치 같은 것들 때문에 그들과 협력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개발)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정부와 민간 부분의 협업으로 지금의 기술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샬 경영자 :미국이 가진 인공위성 기술 개발의 노하우는 다른 상업기술들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전자공학 등 민간 기술들을 활용해 더 많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기술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더 어려울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산업 규모에 있어 미국과 서구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더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보고 이것이 기술과 능력에 큰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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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딸 주애와 국가우주개발국 현지지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나기성/YNA)

제프리 루이스 교수도 북한의 기술이 “미국 정부와 상업위성 수준에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며“전반적으로 북한의 기술에는 제한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루이스 교수 :북한이 공개한 이미지들을 저희가 봤는데 화질은 첫 번째 노력으로는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플래닛랩스 같은 회사가 촬영해 제공하는 더 높은 해상도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릅니다. 확실히 상업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능력만큼은 아닙니다.

이어 그는 북한에도 과학기술 개발을 위한 교육기관 등이 있지만 결국 자체적으로 정찰위성을 개발하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루이스 교수 :물론, 북한은 실제로 그들의 과학적, 기술적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꽤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김책 공업대학 등과 말이죠. (김책공대는) 북한의 MIT라고 불리지만 그것은 북한에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합니다. 전국적으로 양질의 교육에 대한 도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제재가 있고, 일반적으로 자원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북한은 작은 나라입니다. 결국, 그들은 우리가 서구에서 가지고 있는 자원을 접근할 수 없습니다.

한편, 플래닛 랩스는 현재까지 약 200기이상의 위성을 발사한 상업용 위성회사로 매일 모든 지상을 촬영해 하루 약 2천400장의 위성사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과 관련해서도 불법 유류 환적 행위, 핵 시설 활동, 군사 시설 등을 탐지하며 각종 연구소, 언론 등에 위성사진을 제공해 대북제재 위반 행위를 알려왔습니다.

기자 박재우,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