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러시아 고위 관리가 북한에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앞으로 러시아가 북한에 핵과 미사일 개발을 위한 기술을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은 우리의 협력국이자 자신들의 이웃인 북한에 러시아의 최신 (무기) 샘플(표본)이 들어가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전보장회의 부의장이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시사 발언이 나온 후 온라인 메시지 프로그램인 텔레그램을 통해 한 말입니다.
윤 대통령은 19일 보도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 등이 발생하면 한국 정부가 인도적 지원 외에도 군사적 지원 제공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러시아 측에서 한국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북한에 무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맞대응한 겁니다.
미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러시아가 이미 오랫동안 비밀리에 북한에 군사적 지원을 해왔다며, 이번 발언은 역설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베넷 연구원은 10여년 전부터 북한이 빠른 속도로 미사일 시험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러시아로부터 스커드 미사일 기술을 전수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오히려 이번 발언을 통해 러시아가 그 동안 북한에 해온 군사적 기술 이전을 정당화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직접적인 군사적 장비보다는 새로운 미사일과 핵 개발을 위한 기술 표본을 제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이 지난 수년간 K-23, K-24, K-25와 같은 신형 미사일을 빠르게 개발했고, 러시아로부터 핵탄두 소형화나 인공위성용 고해상도 카메라 등에 대한 새로운 기술을 이미 전수받고 있거나 지원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미 연구기관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러시아 역시 무기 부족을 겪고 있다며, 북한에 탄약이나 군용 무기 및 장비를 보낼 능력은 낮다고 풀이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으로의 모든 군사적 지원이 금지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이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 논평 요청에19일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