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2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미 워싱턴 DC에서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주목해야 할 주요 의제들은 무엇인지 김소영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미국을 국빈 방문중인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25일 오전부터 이틀째 공식 일정에 들어갔는데요, 29일까지 정치 뿐 아니라 경제, 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군요.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윤 대통령은 25일부터 한미 비즈니스 토론회를 시작으로 한미 첨단산업회의 참석에 이어 미 항공우주국(NASA)를 방문해 한인 과학자들과의 만남을 가진 후 이날 저녁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내외와 친교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26일 방미 일정의 핵심인 한미정상회담이 열리고, 다음 날인 27일 미 의회에서 연설이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보스턴으로 떠나 28일 메사추세츠공대(MIT), 하버드대 연설 등으로 일정을 마무리하고 29일 귀국할 예정입니다.
앵커 :한미정상 간 다양한 분야에 대한 논의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북핵 대응 등 안보 관련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핵우산에 대한 한국인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설문조사가 한창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지 않았습니까. 이런 분위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 확장억제 강화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재확인함으로써 한국을 안심시키려 할 것이란 예상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백악관 정례기자 설명회에서도 양 정상간 확장억제에 대한 합의 내용이 공동성명문에 명시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고요. 미 연구기관 ‘로그 스테이츠 프로젝트(Rogue States Project)’의 해리 카지아니스 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의 자체 핵무기에 대한 한국 여론을 의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확신을 주기 위한 조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카지아니스 대표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핵 개발에 대해, 반대로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보복에 나서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길 바랄 것입니다.
앵커 :혹시 윤 대통령이 이번 회담 중 한국의 자체 핵개발에 대해 언급할까요?
기자: 저와 이야기를 나눈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윤 행정부가 당분간 자체 핵개발을 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 연구기관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한국의 고위관리들이 자체 핵보유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미 정부가 최근 전략 자산의 순환배치 재개, 한국과 핵 조정에 대한 정보 공유 확대, 북핵 대응 탁상훈련 및 핵잠수함 기지에서의 설명회 등 한미간 광범위한 공식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앵커 :혹시 한미정상회담 전후로 북한이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들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사실 북한 도발이라는 게 전적으로 김정은 총비서의 결정에 달려있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한미간 안보강화에 대한 반발로, 또는 한미 양국의 관심을 끌기 위해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25일은 북한의 기념일 중 하나인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이기도 했는데요, 다행히 큰 도발없이 넘어갔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다만 북한이 그 동안 특정 시기와 관계없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도발을 해왔고, 큰 기념일이나 고위급 회담이 있을 때 도발이 없었던 적도 많았다고 지적하면서 윤 대통령 방미 중 북한의 도발을 예측하는 데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물론 이번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는 북한문제 등 한반도 안보가 되겠지만 최근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언급하면서 이에 대한 양 정상간 논의 여부도 주목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회담을 앞두고 24일 미 정부가 주최한 기자 설명회에서도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대한 미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들이 나왔습니다. 이에 백악관 측은 “한국정부가 결정할 문제”라는 원론적 입장만 내놨는데요. 다만 우크라이나 문제도 의제 중 하나로 논의될 것이라고 혔습니다. 카지아니스 대표는 한국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부당하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에 있어 미 정부와 뜻을 함께 하지만 북한에 직접적인 무기 원조 등 군사적 지원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전에 직접 군사적으로 관여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바이든 행정부 들어 한미일 3국간 협력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만큼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도 3국 협력 강화 등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24일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한일 양자간 관계 개선과 이를 통한 한미일 3자간 협력 강화를 옹호하고 이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또 확장억제와 관련해 주요 동맹국인 일본과도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번 회담에서 한미일 관계개선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미국과 중러간 대립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일 동맹국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수미 테리 우드로 윌슨센터 아시아 프로그램 국장은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를 통해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윤 대통령으로부터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약속을 받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테리 국장 : 본국(한국)에선 별로 지지가 없지만 미 정부는 윤 대통령이 한일관계 및 한미일 3자관계 개선에 대한 다짐을 새롭게 하길 원할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회담의 성공적인 결과로 꼽을 겁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김소영 기자와 함께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방미와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