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평양 출입시 보안검색 대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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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이 평양에 출입하는 주민들의 몸 수색과 짐 검색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속 탐지기로 검사하고 짐도 샅샅이 뒤진다는 겁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열차와 육로로 평양시에 출입하는 주민들의 신체와 짐 검색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엄격한 증명서 검열에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짐 검사도 깐깐하게 하고 있어 무슨 일인지 주민들이 의아해하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무산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25일 “요즘 평양에 가는 사람들의 몸과 짐 단속이 대폭 강화되었다”며 “여행자들의 짐을 금속탐지기로 샅샅이 뒤지는 것은 물론 의심되면 몸도 수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며칠 전 평양에 출장 갔다 온 친척이 전한 내용”이라며 “평양까지 가는 3일 동안 열차안전원들이 증명서 검열을 7번이나 했는데 열차가 평양시 경계에 들어서자 다시 증명서 검열을 연속 2번이나 하고 한쪽으로 매 사람의 짐을 금속탐지기로 검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오래전부터 일반 주민들의 평양시 출입은 철저히 통제되어 왔다”며 최근에는 “평양으로 가는 여행 증명서를 떼는 것 자체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전에도 평양까지 가는 동안 열차안전원들이 수시로 증명서 검열을 했고 가끔 짐 검사도 했다”며 “하지만 지금처럼 금속탐지기로 모든 짐을 하나하나 깐깐하게 검열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노동당은 평양시 출입 단속과 통제를 수령 보위와 관련된 주요한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평양으로 가는 여행증 발급이 어렵고 단속도 심하다 보니 지방에는 일생동안 평양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에서 일반 주민이 개인 용무로 평양에 가려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우선 자기가 소속된 공장 책임자와 당 책임자의 승인을 받아 평양에 친척이 있는지, 왜 가려고 하는지, 어디에 숙박할 건지, 며칠 동안 있을 건지 등의 내용을 적은 ‘여행증 발급 신청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신청서는 담당 보위원과 담당 안전원의 경유(승인 서명)를 받아 군 인민위원회 2부에 제출합니다. 신청 내용은 도를 거쳐 중앙에 보고되며 평양시 출입에 대한 최종 승인은 사회안전성이 합니다. 주민의 평양시 출입이 허가되면 승인번호(비밀번호)가 발급되는데 이 승인번호에 근거해 도 인민위원회 2부가 평양에 가는 여행 증명서를 발급해 해당 시, 군 2부에 내려보냅니다.

이 과정이 15~30일이상 걸리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평양시 출입을 신청한 모든 주민이 승인번호를 받는 것도 아닙니다. 여행 증명서를 발급해주는 2부는 안전부의 한개 부서입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도 같은 날 “요즘 평양에 갔다 온 주민들이 저마다 증명서와 짐 검열이 여느 때에 비할 바 없이 강화되었다고 말한다”며 “강화된 검열에 무슨 사연이나 이유가 있는 건지 궁금해하는 주민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태양절(4.15 김일성 생일)을 맞아 평양시 출입 대상에 대한 강화된 단속과 짐 검열이 시작되었다”며 “태양절이 지난 지 열흘이 되었지만 검열 단속 강도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전에는 10호 초소(평양 입구 도로에 있는 검열초소)에서 의심이 가는 짐만 골라 검열했는데 지금은 모든 짐을 금속탐지기로 검사하고 조금이라도 소리가 나면 안에 있는 물건을 다 꺼내 하나하나 살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증명서와 짐 검사가 다 끝나야 차를 출발시키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주민들의 불만이 많다”며 “일부 주민들은 평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 아닌지 의아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최근 북한 당국이 김정은 총비서의 신변경호를 크게 강화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지난 19일 북한 관영 언론이 보도한 김정은의 국가우주개발국 방문 사진을 보면 무려 9명의 경호원이 등장한다는 겁니다.

앞서 지난 15일 일본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겨냥한 폭발물 투척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 당국이 타국 지도자에 대한 테러 사건에 자극받아 김정은 신변경호 강화와 평양 출입 주민 검색 강화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기자 안창규,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