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납북자 가족들 워싱턴 방문… “부모 세대 생전 송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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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코타 메구미씨 등 일본인 납북 피해자의 가족들이 일본 국회의원들과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메구미씨 등 납북 피해자 가족들은 일본 현지시간 2일 하네다 공항에서 워싱턴DC로 출발했습니다.

출발 전 메구미씨의 동생인 타쿠야씨는 "납북자들의 부모세대가 남아있을 때 납북자들이 송환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전하고 싶다”라며 “납치문제는 인도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는 분리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 확산 이후 3년만에 방미한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쯤 워싱턴에 도착해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4박 5일 간 일정 동안 이들은 미 정부 관계자 및 미 의원들, 민간 연구기관 관계자들과 만나 북한 정부에 의한 납치 문제를 알리고, 즉각적인 해결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메구미씨는 13살이었던 1977년 11월15일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중 실종됐습니다.

그의 부모는 실종 20년 뒤 딸이 북한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후 북한은 2002년 평양에서 열린 북일 정상회담에서 13명의 일본인 납치 사실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납북 일본인 5명을 돌려보냈고, 요코타 메구미 등 8명은 숨졌다면서 일본인 납치 문제는 모두 해결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북한이 주장하는 13명보다 4명이 더 많은 17명을 납북 피해자로 규정하고 있고, 송환된 5명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에 대한 북한의 해명도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 일본 측의 입장입니다.

한편, 미 상원은 이번 이들의 방문을 계기로 지난 1일 ‘북한에 납치된 일본 시민들을 위한 정의를 추구하는 결의안’(A resolution seeking justice for the Japanese citizens abducted by North Korea)을 발의하고 북한정권에 납북된 이들의 조속한 송환을 촉구했습니다.

기자 박재우, 에디터 김소영,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