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둥서 북 운송물품 대기중···육로 무역 곧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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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중접경지역 세관에 북한으로 가기 위한 물품들이 대량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코로나로 침체됐던 북중 무역이 회복되는 조짐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신의주-중국 단둥 간 육로 무역이 곧 재개될 것이란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달 초 신의주-단둥 세관무역 재개에 준비하라는 대외무역성의 지시가 각 지역에 하달됐다는 겁니다.

같은 날 북한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는 또 다른 소식통 역시 단둥 세관에 북한으로 보내기 위한 화물이 많이 적재돼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그 동안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았다며, 정확한 육로 무역 재개 시점을 추정하긴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북한과 중국의 교역액이 약 4억 8천600만달러를 기록하며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등 올 들어 북중 무역이 확대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지난해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길림성 장백산 지역에 북중간 무역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한 무역·관광특구 건설을 발표한 이후 최근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지난 10월 이 지역의 토지를 정리하는 공사가 진행된 후 지난달 말 이 곳에 파란 지붕과 기본 건물 구조물이 세워진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공을 맡은 판후아 건설(Fanhua Construction Group Co., Ltd.)이 지난해 공개한 설계도에 따르면 북중 간 무역 증진과 산업 협력을 위해 37에이커 규모 부지에 세관과 종합 전시관, 문화 체험관, 경제·무역관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 업체는 건설 계획과 함께 “이 경제특구가 국경을 초월해 노동, 금융 및 산업 협력을 비롯한 북한 광석 수입 및 중국 철강 수출과 같은 무역 활동을 촉진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른 북한 원·달러 환율 역시 최근까지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북한 전문 매체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5월 5일 기준 8천400원으로 한달 전인 4월 7일 8천 100원에서 약 37% 상승했습니다.

이를 두고 북한 경제 전문가들은 북중 무역 확대의 기대감이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북한 경제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메릴랜드대 교수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무역 확대 분위기가 조성되면 중국으로부터 물품을 수입하기 위해 더 많은 달러와 위안화를 보유하려 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외환 가치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이상민,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