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일 ‘한미 핵협의’ 참여 가능성에 “한미일 협력 증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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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정부의'핵협의 그룹(NCG)'참여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미국 정부는 현재로서 워싱턴 선언에 대한 변화는 없지만, 최근 한미일 3국 간 협력이 증대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7일 한일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한미 워싱턴선언에서 발표한‘핵협의그룹(NCG)’의 일본 참여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일본 참여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미국 국무부는 8일“현재 워싱턴 선언에는 변경 사항이 없다”라면서도“우리는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간의 협력뿐 아니라 3국 간의 협력이 증대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4일 국방부 부대변인도 미국과 일본의 핵협의그룹 신설 가능성에 대해“오늘 이와 관련해 따로 발표할 내용은 없다”라면서도“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는 것과 관련해 일본과 공유하고 있고, 국가 안보와 관련해서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미 정부가 현재로선 발표한 내용이 없다고 밝혔지만, 한미일 삼각공조를 강화해 결국은 북한과 중국에 대응한 3국간 핵협의그룹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게 미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 선임국장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북한뿐 아니라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정부는 확실히 이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스 국장 :분명히 미국 정부는 한국, 일본과 함께 북한의 확장억제와 관련된 핵문제에 대해 3국간 협의를 하고 싶어할 것입니다. 또 언젠가는 중국과 관련된 논의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Obviously, I think the United States would like to have a trilateral discussion on nuclear issues with Japan and South Korea as it relates to extended deterrence in North Korea and potentially at some point China. So, I think that both of them would potentially be open to it.)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이날 미국 정부가 나토(NATOㆍ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그랬던 것처럼 현 시점에서 한미일 핵협의체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베넷 연구원 :미국은 1960년대 초에 NATO 동맹국들과 함께 핵 문제에 대해 협력을 하기 위해 NATO 동맹국들과 함께 일했습니다. 이제는 한국과 일본과 같은 일을 해야 할 때입니다. 미국 정부는 기꺼이 그런 형식의 협력을 할 것입니다. (The U.S. has done that before with our NATO allies back in the early 19 sixties, we we worked with all of our NATO allies to have greater cooperation on the nuclear issues. And so now it's really time to do the same kind of thing with Korea and Japan.)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지난 4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주제로 한 대담회에서 “주요 7개국 정상회담 등 일본 외교행사를 앞두고 만난 일본 관리들은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묻고 있고, 그들 중 많은 이들이 이와 같은 같은 협의체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아직 일본측에서는 핵 협의 관련해 미온적인 여론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토바이어스 해리스 미국 독일 마셜재단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에“지금 일본에서는 핵무기가 없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핵 협의와 관련한 요구 여론이 별로 없는 것 같다”라면서“현재로선 전통적인 군사 협력이 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기자 박재우, 에디터 이상민,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