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새 위성 발사장서 액체연료 주입 시설 안 보여…고체연료 사용?

0:00 / 0:00

앵커 :북한이 새 위성발사장에서 이동식 레일 기지의 지붕을 완성한 가운데, 아직까지 액체 연료 주입을 위한 시설들이 없어 고체 연료 로켓을 활용한 위성발사를 염두해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상업위성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23일 촬영한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내 새 발사장으로 보이는 공간의 사진.

전날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모습이었지만 불과 하루만에 직사각형 모양의 이동식 구조물을 덮은 파란색 지붕이 거의 완성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이 지붕은 이동식 레일 기지(Rail Mobile Environmental Shelter), 즉 바닥에 깔린 선로를 이용해 움직이는 구조물에 은폐 용도를 위해 급히 완성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위성을 실은 로켓을 발사장으로 옮기기 전 로켓을 조립하는 등 준비 단계를 외부세계에 들키지 않고 은밀히 진행하기 위한 용도라는 겁니다.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 연구센터(CNS)의 데이브 쉬멀러(Dave Schmerler) 선임연구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파란 지붕이 들어선 것에 대해“북한이 발사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감추기 위한 방법”이라며“10년 전, 20년 전처럼 북한이 로켓 발사를 할 때마다 한국과 미국에서 정보를 미리 획득하고 타격할 수 있다고 밝혀왔기 때문에 (북한으로선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이날 새 발사장에서 약 3km 떨어진 기존 위성 발사장에서도 이동식 레일 기지가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서해위성발사장 기존 발사장의 이동식 기지가 움직이는 모습 . /플래닛랩스 제공

검은 박스처럼 생긴 이동식 레일 기지는 22일 위성사진에서 발사대 중간에 위치한 모습이었지만 23일에는 오른쪽으로 완전히 이동한 모습입니다.

새 발사장의 공사가 아직 다 완료되지 않았지만 눈에 띄는 부분도 있습니다.

기존에 있던 발사장에 위치했던 액체 연료 주입을 위한 시설들이 이번 새 발사장에서는 아직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사진3 (1).png
서해위성발사장 기존 발사장에서는 액체 연료 주입 시설이 있었지만, 새 기지에서는 해당시설이 보이지 않는다. /플래닛랩스 제공

쉬멀러 연구원은 고체연료 추진 로켓을 활용해 정찰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쉬멀러 연구원 :기존에 있었던 발사장 아래 있던 두 영역은 연료 및 보조제 또는 산화제를 주입하기 위한 시설이었습니다. 로켓을 상승시키는데 필요한 화학물질들입니다. 파이프를 이용하여 이 작은 다리에 파이프를 연결한 다음 로켓에 넣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새 발사장에서 이러한 시설들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추후에 액체연료 주입 시설을 설치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면서도 북한의 현재 기술로는 고체연료를 통한 발사도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베넷 연구원 :북한은 아마도 그(고체 연료 발사)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에도 유용할 것입니다. 고체 연료 부스터 시험을 ICBM 시험이 아닌 위성 발사에 사용함으로써 정당화하려고 하려는 목표일 수도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