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사령관 “한반도서 전자전 발생 가능성…훈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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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 사령관은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발사는 한미훈련 때문이 아니라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지난 8차 당대회에서 공표한 신 전략무기 개발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20일 미 상원군사위원회가 주관한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와 주한미군의 군사준비태세에 대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지난 1월 이후 12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일부는 한미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 중에 이뤄졌고 일부는 훈련 전에 있었는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유가 뭐라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는 이에 이 미사일 발사는 한미훈련 때문이 아니라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8차 북한 노동당 대회에서 밝힌 신 전략무기 개발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라캐머라 사령관: 김정은은 2021년 제8차 당대회에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 밝혔고 지금 그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윤석렬 한국 대통령 취임 후 한미 간에 컴퓨터 모의 훈련 뿐 아니라 실기동 훈련을 늘렸는데 북한은 이를 자신들의 미사일 발사 이유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는 2021년에 말한 방향대로 가고 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1년 1월 8차 당대회 보고에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각종 전략 신무기 개발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즉, 극초음속 미사일,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여러 개의 핵탄두를 서로 다른 목표물로 유도하는 다탄두 개별유도기술(MIRV), 핵 추진 잠수함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군사정찰위성, 무인정찰기, 중장거리 순항미사일 등을 개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라캐머라 사령관은 이어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1년여 동안 여러 다른 역량들을 보여줬는데 이 모든 게 2차 타격 능력(second strike capability)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총비서는 한반도 뿐 아니라 지역 및 전 세계를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역량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2차 타격 능력은 핵공격을 당한 후 핵무기로 반격하는 역량으로 주요 핵억제력입니다. 미국은 2차 타격 능력 강화를 위해 핵전략을 다양화해 대륙간탄도미사일, 잠수함발사핵탄도미사일, 전폭기 등 이른바 3대 핵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이 최근 발사에 성공했다는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미군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에 사전징후를 파악과 경고하는 역량에 도전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대북제재, 코로나19와 국경봉쇄에도 불구하고 핵역량을 계속 강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러캐머라 사령관은 한반도에서 전자전(Electric War)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한반도에서 전자전 훈련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한반도에서 이런 훈련을 할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전자전은 군대가 적의 레이더, 통신 등을 교란하거나 해킹해 피해를 주고 아군의 정보 및 전자적 면의 우위를 확보하는 군사 활동을 말합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