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에 태양열 온실 건설 지원금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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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에게 태양열 온실 등 각종 건설지원 명목으로 자금을 바치라고 강요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4일 “주민들의 식생활 개선을 위해 배추, 양배추, 오이, 버섯 등 남새(채소)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열 온실과 버섯 공장 건설 과제가 최근 중앙으로부터 내려져 건설에 착수하였다”면서 “이와 관련해 기관, 기업소, 종업원, 인민 반 세대들에 건설자금 지원 과제를 부과하고 있어 이로 인한 의견이 속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갑작스러운 건설 지시는 올해 초 김정은이 전국에 태양열 온실과 버섯 공장을 건설하여 주민들의 식생활에 도움이 될 데 대한 지시를 내렸기 때문”으로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라면서 “지방 당, 정권 기관이 책임지고 자체 내 사업으로 올해 말까지 모든 건설 공사를 끝내도록 되어 있어 간부들의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함흥시 같은 경우에는 태양열 온실 건설공사를 위해 시안의 기관, 공장, 기업소, 인민 반, 심지어는 학생들까지 동원시키고 있다면서 “이외에도 건설공사와 관련한 자재 확보 비용으로 매 세대당 내화 2만원($2.5)씩 바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시에서는 공장, 기업소들에 태양열 건설공사 과제를 부분적으로 맡겨주다 보니 해당 기관들에서는 건설 노력을 편성하여 매일 보장하도록 되어있다”면서 “건설 동원에 불참하면 내화 1만원($1.25)을 내야 하기 때문에 참가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무산군 주민 소식통은 24일 “함경북도에서도 태양열 온실과 버섯 공장을 매 시, 군, 구역마다 1개씩 올해 중으로 건설하라는 중앙의 지시에 따라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면서“군에서는 건설에 필요한 자갈, 모래는 군내 기관들과 인민 반 세대에 분담시켜 한 세대당 모래 1립방, 자갈1립방씩 바치도록 과제를 주고 현물을 바치지 못하는 세대에는 내화 5만원($6.25)을 무조건 바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동사무소에서는 매일 가정 부양(주부)들로 건설현장에 노력동원을 교대 적으로 하고 있는데 대부분 가정부양들은 장사를 하는 조건에서 매일 동원되는 것은 제한되어 있다”면서 “당일 날짜에 노력동원을 못하는 세대에 대해서는 내화 2만원 지원을 강요하는 것을 두고 ‘장사를 못하게 하면 죽으라는 말이냐’고 공사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함경북도 무산군에 살다 2015년 탈북 해 한국에 정착한 이선희(가명, 52세) 씨는 25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2014년에도 중앙의 지시라면서 무산군에 대형 국수집(150~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식당)을 건설하였는데 가정부양들을 노력 동원에 매일같이 출석시키고 건설공사와 관련한 현금도 바치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당시에도 건설 동원에 불참하면 매일 1만원씩 책정하여 의무적으로 바치도록 강요했다면서10년이 지나도 세 부담을 강압적으로 내리 먹이는 데서 전혀 달라진 것이 없는 북한 당국의 행태를 지적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