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에서 인도주의 지원활동을 하는 미국의 비정부단체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달 중 예정된 미북대화까지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까다로운 북한 방문길도 열리고 모금활동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대북지원 단체들은 미북회담을 계기로 대북제재 중 인도주의 지원활동의 제약이 되는 조항들이 완화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연관된 금융거래를 막거나 미국인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가 조만간 해제되기를 희망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북한에 농업 기술 지원을 하고 있는 미국친우봉사단(American Friends Service Committee)의 댄 제스퍼 워싱턴 사무소장은 여행금지가 해제되면 대북모금 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여행금지 조치 해제로 북한을 방문하는 미국인의 수가 당장 급증하기 보다는 미국인들의 북한에 대한 인식 전환으로 지원단체를 돕는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댄 제스퍼 미국친우봉사단 워싱턴 사무소장: 친우봉사단은 오랜 기간 북한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방북허가를 받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예전보다 서류심사가 훨씬 까다롭고 기간도 더 걸리고 있습니다.
친우봉사단은 새로운 모내기 법과 화학비료를 많이 쓰지 않아도 잘 자라는 종자를 개발해서 북한 내 협력관계인 협동 농장들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도주의지원단체들은 북한에서의 활동을 위한 송금이나 지원물자 운송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북한의 어린이와 장애인들을 지원하던 미국의 비정부단체는 지난해 중순 거래하던 은행으로부터 이용중단 통보를 일방적으로 받았다면서 이후 미국 시중은행 계좌를 통한 모금이나 송금을 할 수 없어 지원활동에 큰 타격을 받았다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여행금지 조치가 해제되면 지원자들과 함께 방북할 계획이라면서 시급하게 지원이 필요한 지역이 어느 곳인지 현황 파악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상황이 호전되면 의료인과 함께 방북할 예정이라면서 순차적으로 의료지원, 식량지원, 식수나 생필품 지원으로 확대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