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은 북한의 신임 유엔 주재 대사가 미국 정부로부터 비자를 받지 못해 부임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미국과 북한 양국으로부터 아무런 공식적인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유엔은 비자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북한 등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어떠한 통보도 받은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유엔 차원에서 어떠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현 시점에서 이 비자 관련 문제는 북한과 미국 간의 문제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On the visa issue, we have not received any official information. At this point, it is an issue between the DPRK and the host country, in this case the US.)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24일 뉴욕발 기사에서 유엔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신임 유엔 주재 대사로 알려진 '김성'이 미국에 비자를 신청했지만 발급받지 못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두자릭 대변인은 북한의 신임 유엔 주재 대사로 ‘김성’ 전 북한 유엔대표부 참사가 내정됐는지 여부와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의 사실확인 요청에 “북한으로부터 아직 신임장을 받지 못해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유엔 주재 대표부 대사를 지정하는 것은 회원국에 달려 있다”며 “일단 회원국에서 결정이 내려지면 유엔에 공식적으로 통보되고 그 지명자는 자국의 신임장을 유엔 사무총장에게 제출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엔 공보국 관계자도 2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로부터 신임 대사 부임과 관련해 어떠한 통보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공보국 관계자 : 현재까지 통보받은 게 없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은 24일 유엔 주재 북한 대사 비자 발급과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비자 심사 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29일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제재를 위반한 러시아 해운회사 두 곳과 러시아 선박 여섯 척을 대북제재 명단에 올릴 것을 요청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두자릭 대변인은 “대북제재위원회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오는 29일까지 미국의 요청에 대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네덜란드 유엔 대표부 대변인실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안보리 회원국들은 누구나 이러한 요청을 할 수 있다”면서 “다만, 모든 결정은 만장일치로 결정되기 때문에 한 회원국이라도 거절하면 통과되지 못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습니다.
지난 9일 러시아 은행과 북한 무역은행 관계자 등을 대북제재 명단에 추가해 달라는 미국의 요청에 반대했던 러시아와 중국이 이번에도 미국의 요청을 반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