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 3%만 김정은 신뢰…사상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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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주, 즉 오스트랄리아에서 북한 김정은 총비서에 대한 신뢰도가 최근 6년래 최저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호주 민간연구소인 ‘로위 연구소’(Lowy Institute)가 20일 각국 지도자들의 신뢰도를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3%만 북한 김정은 총비서를 신뢰한다고 답해 조사대상 지도자 11명 중 가장 낮았습니다.

이는 미북 정상회담으로 김정은 총비서의 신뢰도가 가장 높았던, 7%를 기록했던 2019년 조사 대비 4% 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2018년 이후 최저입니다.

김정은 총비서에 대한 호주인의 신뢰도는 2018년 4%에서 2019년 7%로 정점을 찍은 뒤 2020년 6%, 2021년과 2022년 각각 5%로 하락했습니다. (그림 참조.)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김정은 총비서를 ‘많이’(A lot)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없었으며, ‘어느정도’(Some) 신뢰한다는 응답자만 3%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응답자의 92%가 김정은 총비서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3%는 잘 모르겠다, 1%는 누군지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가운데 80%는 ‘전혀’(None at all)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12%는 ‘너무 많이’(Not too much)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습니다.

이 조사에서 김정은 총비서 다음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11% 로 하위권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72%가 신뢰한다고 답했으며,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59%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북한은 국가별 호감도 순위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로위 연구소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각국에 대한 호감도를 100도 기준으로 평가했는데, 조사대상 21개국 중 북한은 16도로 가장 낮았습니다.

온도가 높을수록 호의적인 것을 나타내는데, 북한과 함께 러시아(20도)와 중국(33도) 등의 호감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호주인들의 북한에 대한 호감도는 2006년 43도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다 이번에 1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받았습니다.

반면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64도, 미국은 63도, 일본은 75도로 나타났고, 뉴질랜드가 85도를 기록해 가장 높았습니다.

또 이번 조사에 따르면 상당수의 호주인들은 북핵 문제를 여전히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 대상자의 60%가 북핵 문제가 ‘중대한 위협’(critical threat)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다른 국가의 사이버공격(68%),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중 군사적 충돌 우려(64%)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것입니다.

이외에도 응답자의 35%는 북핵이 ‘중대한 위협은 아니지만 중요한 위협’(An important but not critical threat) 이라고 답했고, 단 4%만이 ‘전혀 중요한 위협이 아니다’(Not an important threat at all)고 답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4월11~26일 사이 호주 성인 4천46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