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국경지역의 야간 감시를 목적으로 철조망에 설치한 조명등의 전기를 보장하기 위해 국경연선 전 구간에 태양빛(태양광)전지판 설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회령시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1일 "지난 달부터 국경 연선에 대한 철저한 감시를 위해 철조망에 설치한 야간용 조명등의 전기 보장을 목적으로 태양빛전지판을 국경지역 전구간에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설치중인 태양빛전지판은 국내 산으로 알려졌으며 낮에 태양빛을 전기로 바꾼 다음 밧떼리에 저장해 놓았다가 야간에 조명기구의 전력으로 사용할 수 있어 국경 일대의 야간 조명을 항시적으로 보장할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그동안 국경지역에 대한 철조망 설치작업을 진행해온 당국에서는 올해 안으로 기본 구간의 철조망 작업이 끝나는데 맞춰 야간 감시에 필요한 조명장치의 전기문제가 제기되어 토론 끝에 태양빛전지판을 설치해 야간용 전기를 보장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를 위해 중국산 자재를 들여다 국내에서 태양빛전지판을 대량으로 생산해 국경지역 철조망에 150~200미터 간격으로 설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태양빛을 이용한 조명장치가 공급되면서 잠복근무성원들의 야간 감시가 용이하게 되었고 어둠속에서 탐지기(레이더)에만 의존하던 야간 감시 능력이 배로 강화되었다"면서 "앞으로 국경지역에 대한 봉쇄와 감시는 한층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기존에는 태양빛전지판은 대부분 중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30~50달러의 가격에 개인들이 구매하여 가정집들에서 조명이나 가전제품들을 돌리는데 이용했다"면서 "그 이후로 중국산 자재를 들여다 국내에서 만든 태양빛전지판이 나오게 되면서 이번에 국경지역에 설치하는 태양빛전지판도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산으로 공급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 혜산시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양강도에 주둔하고 있는 국경경비 부대들에서도 국경지역 야간 감시용 조명 보장을 위한 태양빛전지판을 설치하고 있다"면서 "감시초소의 시야가 덜 미치는 구간부터 시작해 전구간에 대한 태양빛전지판 설치작업을 내년 2월까지 끝내도록 되어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국경지역에 태양빛전지판 설치가 완료되어 정전에 상관없이 야간에 조명이 밝혀지면 주야간을 불문하고 국경지역에 접근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면서 "특히 양강도 같은 경우, 국경경비대 초소에서 시야 확보가 어려운 국경지역이 많은데 이런 곳에 모두 태양빛을 이용해 야간 조명등을 밝혀 놓으면 비록 밤중이라 해도 국경 근처에는 얼씬 거리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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