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유엔 대북제재 결의 존중”

0:00 / 0:00

앵커 : 북한과 우호 관계를 맺고 있는 캄보디아(캄보쟈) 외교 당국이 유엔 대북제재결의를 존중한다며 결의 이행에 대한 뜻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코이 쿠엉 캄보디아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기자회견에서 19일 있었던 쁘락 소콘 캄보디아 외교장관과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과의 회담에 대해 말하면서 유엔 대북제재결의에 대한 캄보디아 정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간 우호 증진과 함께 유엔의 대북제재와 관련해 논의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캄보디아는 유엔 회원국의 일원으로서 북한을 둘러싼 유엔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점을 상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캄보디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근무하기도 했던 리길성 부상은 이번 회담에서 스콘 외교장관에게 양국 수교 55주년을 맞는 2020년 평양에 방문할 것을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리길성 부상을 단장으로 한 북한 외무성 대표단은 지난 10일 평양을 떠나 캄보디아와 말레이시아, 라오스의 외교 당국자들과 만난 뒤 23일 귀국한 바 있습니다.

북한 대표단의 이번 동남아시아 국가 순방은 국제사회에서 고립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수교국가들과의 관계 개선과 함께 대북제재 완화에 대한 지원을 얻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북한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라오스는 양국에 대사관을 설치해두고 있고, 라오스, 캄보디아는 과거 또는 현재 공산국가로서 북한과 특수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관계가 소원해졌던 북한과 말레이시아 역시 관계 회복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마하티르 빈 모하맛 총리는 25일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언급하면서 미북협상과 관련해 “대북제재 완화 전 북한에 모든 것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이에 앞서 21일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북한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관이 내년 문을 열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 연구원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 대표단의 동남아 순방에 대해 유엔 대북제재로 타격을 받은 북한이 수교국들과의 관계 유지와 경제적 협력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 : 북한은 다른 나라들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이는 북한이 유엔 제재 때문에 무역 등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한편 클링너 연구원은 김정남 암살에 대한 정확한 조사나 처벌 없이 사건이 종결된 상황에서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을 다시 여는 것은 아직 다소 이른감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