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권력기관 차 번호판 위조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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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권력기관 간부들이 차량에 위조 번호판을 달고 장사 행위를 비롯해 각종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당과 군, 사법 기관 소속 차량에 대해서는 검열을 하지 않는 점을 이용해 간부들이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간부 소식통은 6일 "요즘 중앙 권력기관의 일부 부서들과 개별적 간부들이 장사행위를 비롯한 여러가지 사적인 이익을 위해 승용차나 자동차번호판을 위조하는 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면서 "사태를 방관할 수 없다고 판단한 중앙당 조직지도부에서 내부지시문을 내리고 이런 행위에 대한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7.27 차 번호판 (중앙당이나 특정 기관 고위간부들의 업무 편의를 위해 특별히 지정한 번호) 위조행위가 중앙기관이 밀집되어 있는 평양시에서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번 조직지도부 검열은 평양시내의 중앙기관과 간부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견되어 해당 기관들과 간부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처럼 7.27 차 번호판 위조행위가 기승을 부리게 된 이유는 7.27번호판을 부착한 차량들은 모든 검열초소들을 정지할 필요없이 그냥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권력기관의 한 개 단위부서가, 혹은 개별적인 간부들이 장사군들과 결탁해 뇌물을 받고 가짜 7.27 번호판을 남발한다는 사실을 누군가 조직지도부에 신소를 해 문제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7.27 차 번호판의 위세가 워낙 세다보니 개인 장사군들도 장사물건, 특히 비법적인 물건을 싣고 지역을 이동할 때 편리성이나 안전성을 위해 특권기관들에 거액을 바치고 가짜 번호판을 구입하고 있다"면서 "평양에는 7.27 번호판을 단 차량이 워낙 많기 때문에 보안원이 가짜를 적발해내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5일 "권력기관의 차 번호판이 위세를 부리다 보니 요즘엔 중앙기관 간부들에 부탁하지 않고 개인들이 임의로 차 번호판을 위조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면서 "개인장사꾼이 장사 목적을 위해서 임의로 번호판을 위조하는 사례까지 나타나자 중앙에서 긴급히 위조, 가짜 번호판에 대한 단속을 지시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동안 중앙당에서도 간부들의 가짜 번호판 사용을 알면서도 어느 정도 눈감아 준 측면이 있다"면서 "하지만 가짜 번호판이 남발되고 심지어 권력기관과 아무 관련이 없는 개인 장사꾼들의 번호판 위조행위까지 나타나자 중앙당에서 긴급히 검열에 나선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분간 평양 시내와 외곽지역을 이동하는 7.27 번호판을 단 차량을 포함해 모든 차량에 대한 검열이 진행될 것"이라면서 "가는곳마다 단속초소들에서 차량을 세우고 오랫동안 검열을 진행하다 보니 진짜 7.27 번호판을 달고 공식적인 업무를 위해 이동하는 간부들과 검열 초소의 단속성원들간에 마찰이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