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하고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 보도합니다.
지난 8일 베이징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 내용이 이틀 만에 공개됐습니다.
10일 중국중앙TV와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관계 강화와 더불어 한반도 비핵화와 정치적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습니다.
조선중앙 TV: 조선반도 정세 관리와 비핵화 협상 과정을 공동으로 연구·조종해 나가는 문제와 관련해 심도 있고 솔직한 의사소통을...
김 위원장은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고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이룩된 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하며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특히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국제사회가 환영할 만한 성과를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유관국들이 북한의 합리적인 우려를 중시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한반도 문제의 전면 해결을 함께 추진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 방향을 계속 지지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한다”면서 “미북 정상회담의 개최와 성과를 지지하고 유관국들이 대화를 통해 각자의 합리적 우려를 해결하는 것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과 유관국들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안정을 위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 기간 시 주석을 북한에 초청했으며 시 주석이 이를 수락하고 이에 대한 계획을 통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 주석의 북한 방문 계획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양국 고위층의 상호 방문 전통을 강조하면서 “구체적인 소식이 있으면 바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 주석은 부주석을 지내던 지난 2008년 6월 평양을 방문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을 만난 적이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 집권 후에는 북한을 방문한 적이 없습니다.
양국 정상은 또 북중수교 70주년을 맞아 양국관계 강화에도 합의했습니다.
시 주석은 올해는 북중수교 70주년으로 북중관계의 앞날을 개척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양측은 고위급 교류를 유지하고 전략적인 소통을 강화하며 우호 협력을 심화해 북중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특별열차를 타고 평양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른 중국 랴오닝성 단둥역에서 시 주석에게 친필로 감사 서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김 위원장의 방중 결과를 논의했습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상임위원들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2차 미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견인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상임위원들은 또 남북·북중·미북 간 고위급 교류와 비핵화 협상이 선순환적으로 추진되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