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관광객 북한 방문 곧 허용 관측 속 전문가 “북, 외부정보 유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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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재 러시아 관광객에게만 부분적으로 관광 입국을 허용한 북한이 중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 관광객에게도 북중 국경을 곧 개방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주 올해 6번째 러시아 단체 관광객이 북한에 입국했지만 중국쪽 국경은 아직 개방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관광 전문 여행사들은 오매불망 북한의 외국인 관광 입국 허용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중국 쪽 관광을 늦추는 배경에는 외부정보 유입에 대한 김정은 정권의 우려가 녹아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베넷 연구위원: 북한은 경화를 찾고 있지만 조심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K팝이나 드라마 등 많은 남한 미디어가 중국으로 진출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중국 관광객을 허용한다면, 북한 엘리트들 사이에는 북한 정권에서 원하지 않는 외국 정보에 대한 상당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정권은 그런 것들이 북한으로 들어오는 것에 대해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NK뉴스에 따르면, 북한 관광 전문업체인 영 파이오니아 투어(Young Pioneer Tours)는 3일 ‘북한이 이번 달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국경도시를 개방할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다만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북중 접경 도시만 허용하고 러시아인이 아닌 여행객에게는 여전히 평양을 개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영 파이오니아 투어의 관리자인 로완 비어드(Rowan Beard)는 현재 신의주 재개방에 관한 중국과 북한 당국 간의 회담은 “단지 중국 관광객에게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관광 전반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NK 뉴스에 밝혔습니다.

즉 이르면 5월 말, 북한이 신의주 지역을 먼저 개방할 것으로 보이는데 북중 접경 지역에 한해 모든 관광객을 허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 겁니다.

북한 신의주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연간 약 30만 명의 방문객을 받았고, 이중 대다수가 하루 또는 이틀씩 여행 하는 단기 여행지로 잘 알려져왔습니다.

이처럼 본격적으로 다른나라에 관광 빗장을 열 준비를 하는 북한이 대외선전용 매체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관광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4일 북한의 대외선전용 월간지 ‘금수강산’은, 북한에는 냉면과 녹두지짐, 숭어탕과 더불어 전통음식 중 하나인 비빔밥도 있다며 ‘평양비빔밥’을 사진과 함께 소개했습니다.

매체는 “조국을 방문하는 기회에 꼭 락랑박물관 민족식당에 들려 요리사들의 성의가 깃든 평양비빔밥을 직접 맛보라”고 방문을 권유하기도 했습니다.

미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 국장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이토록 외국인 관광 유치에 힘쓰는 이유는 ‘외화벌이’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스탠가론 국장 : 일반적인 의미에서 관광은 북한 정권이 외부의 다른 국가로부터 계속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방법입니다.

스탠가론 국장은 그러나 북한이 관광 사업을 통해 빠른 시간 안에 수익을 올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스탠가론 국장 : 북한과 같이 관광이 엄격하게 통제되는 국가에서는 한국처럼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관광객은 대부분 단체로 방문해야 하며, 북한에 입국하는 관광객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북한 정권이 허용하는 관광객 수에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