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지역 분주소(파출소)의 보안원을 증강 배치하고 주민 세대들을 매일 방문 조사하는 등 주민통제를 부쩍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9일 “지난 주 인민보안성이 주민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보안성의 말단 기관인 분주소들에 감시 인력을 대폭 증강하는 한편 보안원들이 자신이 맡은 지역을 ‘안정지역’으로 만들기 위한 전투에 돌입할 것을 지시하는 내부 문건이 하달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금까지는 분주소(파출소)의 보안원 숫자가 모자라 한명이 여러 지역을 담당하다 보니 주민 감시에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이번에 인력이 증강되면서 담당 지역이 세분화되어 담당보안원들이 관할지역들을 매일 돌면서 5세대씩 한 묶음으로 주민 동향 요해 사업을 벌리고 그 결과를 매월 종합해 총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보안원들은 ‘수뇌부결사옹위’의 견지에서 체제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대상들을 지정하고 이들의 동향을 완전히 장악해야 한다”면서 “특히 호위(경호)사업 위험대상자, 유사시 봉기할 가능성이 있는 대상들을 철저히 가려내고 이들의 동향을 밤낮 없이 감시하도록 임무를 부여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역 보안서가 중심이 되어 주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군중정치사업을 대대적으로 벌리고 주민들로부터 제기되는 사소한 문제라도 제때에 접수해 적절하게 대책하라는 지시도 함께 내려졌다”면서 ”주민 동향파악을 이유로 보안원들이 심야에 개인주택에 들이닥치는 등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어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분주소의 담당보안원들이 수시로 관내 주민들의 출장여행이나 장사 목적으로 외부에서 지역 관내로 들어온 대상, 행처가 분명치 않은 행불자, 주민들의 직업변동 사항을 자세히 조사하고 있어 주민들이 상당히 불안해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특히 야간에는 보안원들과 특별기동대, 제대군인들로 구성된 당원규찰대가 야간 순찰을 이유로 가가호호를 불시에 점검하고 있다”면서” “날마다 밤이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주민들은 외출도 자제하면서 몸조심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